"가맹점 피해 외면한 방송 복귀 부적절"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3월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언론 앞에서 입장 표명 및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3월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언론 앞에서 입장 표명 및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대한가맹거래사협회, 참여연대 등 가맹점주 단체들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방송 복귀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11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 대표가 출연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 편성 철회를 공식 요구할 예정이다.

전날 전가협 등 단체들은 MBC가 11월17일 ‘남극의 셰프’ 방영을 확정한 데 대해 “가맹사업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 방송 복귀를 강행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공익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4월 편성이 연기된 바 있다.

단체들은 더본코리아가 백종원 대표의 방송 이미지를 활용해 급격히 가맹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점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과도한 다브랜드 확장 ▲허위·과장된 예상 매출 제시 ▲동종 업종 과밀 출점 ▲불합리한 영업 지역 설정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제시한 매출 전망과 달리 영업 부진으로 폐업과 손실을 겪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또 백 대표가 원산지표시법·식품위생법·농지법 위반 의혹 및 지역축제 논란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불출석했다는 점을 들어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5일 MBC에 백 대표의 출연을 보류하거나 방송 편성을 연기해달라는 공식 서한을 보냈지만 MBC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전가협 김진우·송명순 공동의장,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정윤기 회장, 대한가맹거래사협회 이정명 회장,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김주호 팀장 등이 참석한다.

법조계·가맹 전문가인 김재희 변호사와 정종열 가맹거래사는 현장 발언을 통해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퍼포먼스 형식의 상징 시위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전가협 관계자는 “더본코리아가 방송을 통해 형성된 이미지로 가맹사업을 확장하면서도 점주 피해에 대해선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공영방송이 논란 인물을 미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MBC가 공익성과 책임성을 지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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