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23일 유튜브에 출연해 부적절한 발언 등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23일 유튜브에 출연해 부적절한 발언 등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박성필 기자] 배우자가 30억원대 고가주택을 전세를 끼고 매입했다는 비판을 받은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24일 밤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국민 사과 하루 만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저녁 이 차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서울대 도시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지난 6월 국토부 1차관에 임명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자문역으로 활동하며 불로소득 환수와 개발이익 공유를 강조해온 개혁 성향의 인사로 꼽혔다.

이 차관은 정부의 10·15 부동산 정책 책임자로서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주택 가격이 안정되면 그때 사면 된다. 만약 집값이 지금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그동안 소득이 오르고 자산이 쌓인 뒤 향후에 집을 사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또 이 차관의 배우자가 지난해 경기도 성남시의 분당구의 아파트를 33억5000만원에 매수했는데 14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해 갭투자한 사실이 드러났다.

2017년에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아파트를 6억4500만 원에 매수한 뒤, 현 정부 출범 직후인 6월 초 11억4500만원에 팔아 약 5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긴 사실도 확인됐다.

앞서 정부는 10·15 대책에서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갭투자를 원천 금지했다.

갭투자를 차단하고 정작 본인은 갭투자를 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이 차관은 지난 23일 국토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차관은 “정책을 소상하게 설명하는 유튜브 방송 과정에서 내 집 마련 꿈을 안고 열심히 생활하는 국민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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