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 피스메이커-트럼프, 페이스메이커-이재명, 플레이메이커-김동연
- 워싱턴 싱크탱크 컨퍼런스서 영어 기조연설
- '경기도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연결고리… 경제·안보의 축 역할'

김동연지사, 피트 리키츠 상원의원 면담(사진=경기도)
김동연지사, 피트 리키츠 상원의원 면담(사진=경기도)

[서울와이어=남상인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미동맹의 ‘플레이메이커(Playmaker)’ 역할을 통해 ‘피스(Peace)메이커(트럼프 대통령)–페이스(Pace)메이커(이재명 대통령)–플레이메이커(김동연·경기도지사)’로 이어지는 ‘3P 라인’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지사는 현지시간 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싱크탱크 컨퍼런스’에서 영어로 기조연설을 하며, “한미동맹의 미래는 경기도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연구원(GRI), 미국 국가이익연구소(CNI), 한국정책학회(KAPS)가 공동 주최했으며, 미국 정·관·학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동연 지사 ‘싱크탱크 컨퍼런스’ 참석
김동연 지사 ‘싱크탱크 컨퍼런스’ 참석

◆ ‘제퍼디!’ 형식으로 강조한 ‘전략적 심장, 경기도’

김 지사는 미국의 장수 퀴즈쇼 ‘제퍼디!’ 형식을 빌려 경기도를 소개했다. 

그는 “이 지방은 태국 전체 경제 규모와 맞먹고, GDP 기준으로 세계 30위권에 해당한다. 20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형성 중이며 첨단 모빌리티·바이오·배터리 산업의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는 1420만 명으로 포르투갈이나 스웨덴의 1.5배이며, 미국 본토 외 단일기지로는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가 있다”고 소개한 뒤 “정답은 경기도”라며 “대한민국의 전략적 심장이 바로 이곳”이라고 강조했다.

◆ 다보스 일화로 밝힌 ‘한미동맹의 변함없는 축’

김 지사는 지난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참석 당시, 미국 폴리티코의 존 해리스 편집장이 “야당이 집권하면 한미동맹이 약화되지 않겠느냐”고 묻자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미동맹은 평화와 안보의 린치핀(핵심축)”이라고 답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한미 관계는 정상화될 뿐 아니라 더 발전했고, 경제 또한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 중”이라며 “누가 집권하더라도 한미동맹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 “경기도, 한미동맹의 플레이메이커로 나설 것”

김 지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안보 현안을 논의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이 과정에서 경기도가 핵심 연결고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피스메이커,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메이커, 그리고 나는 플레이메이커로서 두 리더를 성공으로 이끄는 조력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미식축구 선수를 비유로 들며 “위대한 팀의 승리는 톰 브래디나 패트릭 마홈스 같은 플레이메이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경기도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100조 원 투자 유치 조기 달성… 절반이 미국계”

김 지사는 “임기 내 100조 원(약 750억 달러) 투자 유치를 약속했는데, 어제 보스턴에서 체결한 협약으로 계획보다 앞당겨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39건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 중 16건이 미국계 기업에서 유치된 것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또 “삼성은 텍사스, LG는 애리조나,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이 같은 양방향 투자가 한미동맹의 실질적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 미 상원의원에 ‘한국 동반자 법안’ 협력 요청

김 지사는 연설 전 피트 리키츠(Pete Ricketts) 미 상원의원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최근 조지아주에서 한국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구금된 사례가 있었는데,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국 동반자 법안(Partner with Korea Act)’의 상원 통과를 요청했다.

이 법안은 한국 전문 인력이 미국 기업·연구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E-4 비자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리키츠 의원은 “의사, 간호사 등 고숙련 인력의 이민을 지지해왔으며, 해당 법안도 관심 있게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 워싱턴 인사들과 릴레이 면담

김 지사는 이날 하루 8건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워싱턴 주요 인사들과 연쇄 면담을 진행했다.

로버트 갈루치 전 제네바합의 협상 대표, 토마스 허바드 전 주한미국대사, 존스홉킨스대 칼 잭슨 석좌교수,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질 호만 부국장, CSIS 제이슨 정 수석고문, KEI 스콧 스나이더 회장 등이 만남에 포함됐다.

그는 “이제 경기도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한미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며 “오늘이 ‘플레이메이커’ 역할의 첫 시동”이라고 말했다.

◆ “경기도를 믿어 달라, 한미동맹의 미래를 잇겠다”

김 지사는 연설을 마무리하며 “경제와 안보는 동전의 양면이며, 양국의 경제가 더 깊이 연결될수록 평화는 더욱 공고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한미 양국의 상호 투자를 촉진해 동맹을 강화하고 싶다. ‘트러스트 인 경기(Trust in Gyeonggi)’ — 경기도를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