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투자내역 공개로 홍보효과, 관세혜택 등 예상
기업들 "기존 투자계획대로 차질없이 완수하겠다"

[서울와이어=이민섭 기자] 미국 백악관이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내역을 팩트시트로 공개하면서 홍보 효과 등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기업들은 기존 계획대로 차질없이 대미 투자를 완수하겠다는 입장이다.
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방문한 후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내용의 팩트시트를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우라늄 농축시설 증설을 추진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수력원자력, 센트러스 에너지(Centrus Energy) ▲버지니아주에 6억8100만달러 규모의 제조시설을 건설하는 LS전선의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 ▲2030년까지 총 30억달러를 미국 시장에 투자하기로 한 LS그룹 사례가 여기에 해당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8월 한수원, 센트러스와 우라늄 농축설비 구축 투자 협력을 위한 3자 간 양해각서를 맺었고, 센트러스는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수천대의 원심분리기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지난 9월 발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당사의 역할은 농축우라늄 공급망 확보고, 이를 시작으로 핵연료 밸류체인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한수원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핵연료 사업자로서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이 발표한 투자 내용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9일 방한을 계기로 새로 성사된 것 말고도 기업들이 기존에 약속한 투자도 포함됐다. LS전선은 자회사 LS그린링크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에 해저공장을 착공했다고 지난 4월 밝혔고, LS그룹은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슈페리어에식스(SPSX)의 권선·통신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약 30억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지난 8월 세웠다.
LS그룹과 LS전선 측은 “백악관이 팩트시트를 발표한 것은 알고 있다”며 “기존에 계획하고 발표한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팩트시트 공개가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으로는 홍보 효과, 관세 혜택 등이 언급된다. 백악관의 투자 내역 공개로 기업들이 기존 계획을 바꾸지 않고,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민정훈 외교안보연구소 교수는 “기업이 따로 홍보비를 들이지 않는데 미국 정부가 나서서 홍보를 해주는 상황”이라며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고 첨단 제조업 시설을 확충하며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점이 강조돼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입지를 다지는 데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금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말을 하면서도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관세를 면제해줄 수 있다고 밝힌 적 있다”며 “대미 투자를 계획하는 것 자체로도 개별 기업 수준에서 관세 면제를 받기 위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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