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AI 투자 사이클 지속 여부 주목
실적과 주가 격차 해소되는 키 맞추기 장세 전망
전문가 "디스플레이·소매/유통·필수소비재 등 주목"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지난주 코스피가 APEC 등 다양한 이벤트가 몰린 ‘슈퍼위크’ 내내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면서 4100선에 무사히 안착한 가운데 이번주(11월3일~11월7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확대,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등을 소화하며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방한 효과가 인공지능(AI)밸류체인, 휴머노이드 로봇·로봇 팩토리 등 관련 산업 및 기업군에 얼마나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다만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감소, 단기급등 피로감 누적에 따른 차익실현 매울 출회 가능성은 매물압박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미중 무역전쟁이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내는 등 협상 불발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코스피가 3900~4200포인트 범위에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때 지수 4200포인트를 돌파하더라도 차익실현 매출 출회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인식하며 시장이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내다본다.
증권가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AI 투자 사이클 지속 여부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팔란티어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과 AMD 등 반도체 기업 실적이 발표될 예정으로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 기업들의 클라우드 부문 실적이 양호하고 자본 지출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헸다.
이어 “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의 경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노이즈가 발생한 상황“이라면서도 ”이는 12월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12월 전까지 물가와 고용 데이터를 보고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미로 시장은 향후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물가와 고용 관련 데이터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밸류체인 등 복합적 호재 작용에 코스피 주간 상승세는 5주째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미국 내 양호한 경기지표가 이어지면 파월 의장의 발언과 맞물려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키면서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실적 기대와 현재 주가 수준 간 격차가 축소되는 키 맞추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에도 불구하고 신용잔고 비율은 안정적으로 과열해소 국면에서 숨고르기 및 기간조정 및 쏠림 완화에 따른 순환매 예상된다”며 “국내에서는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주와 소프트웨어(크래프톤, NAVER, 카카오 등), 증권(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제약(유한양행 등) 업종의 주요기업 실적발표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필수소비재, 은행,. 반도체, 2차전지, 조선 등을 꼽았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AI 테마(반도체·전력기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미국과의 투자 협상 관점에서 핵심인 조선, 통신장비 등 이외에도 구리 등 산업용 원자재 가격 강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비철금속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주요 경제지표 및 이벤트로는 3일 미국 10월 ISM 제조업지수, 4일 한미 안보협의회의·한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미국 9월 JOLTs 고용보고서, 5일 미국 10월 ISM 서비스업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