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명재곤 기자]‘평화적 두 국가론’의 통일관을 주창해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31일 취임 100일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향한 우리의 간절한 마음과 성실한 노력이 머지않아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정 장관은 그동안 “평화적인 두 국가를 제도화하는 것이 바로 통일의 문을 여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두 국가로 못 가고 있기 때문에 통일로 못 가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정 장관은 이날 통일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겨우내 얼어붙은 얼음장이 하루 아침에 녹지 않듯 우리 앞에 놓인 남북관계의 얼음장은 아직 단단한다"며 이같이 전했다.이어 "사람이 계절의 변화를 재촉할 수 없지만,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나간다면 하루하루 얼음장이 얇아지고 기다렸던 봄날은 결국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렸다"며 "지난 시기 제재와 압박의 흐름이 다시 대화와 교류 협력의 흐름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또 "이번 기회를 살려 앞으로 100일 안에 한반도 정세의 새로운 전환점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와 용기"라고 했다.정 장관은 "이재명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으로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헤쳐 나가기 위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세상을 시끄럽게 할 때도 있지만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간절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도 없지 않지만 가장 빠른 시간내에 600명 규모 조직을 복원하게 됐다"며 "앞으로 정상화된 통일부 조직을 바탕으로 속도 감있게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체계화, 이론화, 제도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