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신용대출·신용융자 증가세 면밀 관리…일별 점검체계로 전환”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신용대출과 신용거래융자 증가세를 두고 ‘빚투(빚내서 투자)’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출 증가 흐름은 과거보다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최근 신용대출·신용거래융자 동향 및 리스크 관리 현황’을 발표하며 올해 1~10월 전 금융권 신용대출이 2조원 순감해 최근 10년 평균 증가액(9조1000억원) 대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신용대출이 약 9000억원 증가하며 전월(-1조6000억원) 대비 반등했지만, 금융당국은 “10~11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증가하는 시기”라며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신용대출은 보통 상여금 등이 반영되는 3월까지 감소세를 보였다가 휴가철이 포함된 8월과 10~11월에 증가폭이 확대되는 계절적 패턴이 반복돼 왔다.
금융당국은 이미 6·27 대책을 통해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의 연소득 이내로 제한한 만큼, 정책적으로도 대출 총량이 일정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활황으로 신용거래융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관리 대상으로 꼽힌다.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2165억원으로 2021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 본인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용돼야 한다는 원칙이 확고하다”며 “증권사별 총량제한, 보증금율·담보비율 제한, 고객·종목별 한도 차등 적용 등을 통해 리스크를 면밀히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최근 신용융자 급증세를 감안해 모니터링 체계를 기존 주간 단위에서 일별 점검 체계로 전환했다. 아울러 금감원이 증권사 간담회를 통해 신용공여 한도 재점검과 투자자 보호 강화를 요청하는 등 업계 리스크 관리 조치도 병행되고 있다.
금융위는 “신용대출·신용거래융자 모두 과열 조짐이 있는지 일 단위로 살피며 리스크를 면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