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7시 기준 진화율 '68%'
일출과 동시에 공중·지상 총력 대응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강원 인제군 기린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21일 오전 7시 기준 진화율 68%를 기록하고 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을 야간 동안 산악 지형의 험준함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일출과 함께 대형 헬기들이 투입되면서 진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산불은 전날 오후 5시29분께 인제군 기린면 현리 일대 야산에서 시작됐다. 산림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이 10헥타르(ha)를 넘어서자 오후 10시 산불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 체계를 상향했다. 산불대응 1단계의 경우 산불 규모가 10~50ha 미만으로 추정될 때 발령하는 단계다.
현장에는 산불진화차량 69대가 투입됐다. 산불진화 및 지휘차 24대, 소방차 18대, 기타 장비 27대 등으로 구성된 차량들이 밤새 지상 접근이 어려운 구역까지 동원됐다.
진화 인력도 총 338명에 달했다. 산불특수진화대, 산림공무원, 소방대원, 군인, 경찰, 의용소방대가 지형을 헤치며 밤샘 작업을 이어갔다.
다만 산불 발생 지점은 급경사와 능선이 이어지는 산악지대로 헬기 투입이 제한됐고 지상 접근도 쉽지 않아 진화에 난항을 겪었다.
산림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 30대를 순차적으로 띄워 공중과 지상 진화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불길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34.6ha, 총화선 길이는 3.7km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2.5km 구간은 이미 진화됐으며, 남은 구간에 대한 집중 진화가 진행 중이다.
산림당국은 “건조한 기상 여건 속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큰 만큼 인접 지역에서의 쓰레기 소각이나 농업 부산물 태우기 등은 반드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