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스페이스셔틀 종료 후 민간기업 통해 첫 발사

우리시각 31일 오후 11시29분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

일론 머스크의 원대한 화성 식민지 구상 앞선 첫 성과

나사 비행사 2명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선 캡슐인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이 30일(현지 시각) 성공적으로 발사돼 지구궤도 상에 안착했다. 사진=NASA
나사 비행사 2명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선 캡슐인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이 30일(현지 시각) 성공적으로 발사돼 지구궤도 상에 안착했다. 사진=NASA

[서울와이어 이재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미국땅에서 거의 10년 만에 우주비행사를 태운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해 지구 궤도에 안착시켰다. 이 우주선은 31일 오전 10시29분(미 동부표준시, 한국시각 31일 오후 11시29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30일(현지시각) 나사 비행사 2명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선 캡슐인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이 지구궤도 상에 안착하는 과정을 실시간 중계하면서 발사 성공을 확인했다. 

우주선은 30일 오후 3시 22분(미 동시표준시, 한국시각 31일 오전 7시 22분) 플로리다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9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팰컨9 로켓 발사 성공으로 스페이스X는 나사가 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미션을 중단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땅에서 우주선 캡슐에 우주비행사를 태워 지구 궤도에 올린 첫 민간 우주기업이 됐다. 

크루 드래곤의 국제우주정거장(ISS)를 향하는 과정. 사진=NASA 유튜브
크루 드래곤의 국제우주정거장(ISS)를 향하는 과정. 사진=NASA 유튜브

크루 드래곤은 승무원의 조작없이도 ISS에 자동 도킹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두 우주비행사는 ISS에 접근할 때 터치스크린 모니터 컨트롤로 캡슐을 수동 조종하는 시도를 할 예정이다.

나사의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밥 벤켄과 더그 헐리는 스페이스 X의 우주택시 격인 ‘크루 드래곤’을 타고 지구 궤도상의  ISS를 향해 순항 중이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이륙 약 12분 후에 크루 드래곤을 지구 궤도에 안착시킨 후 지구 해상에 대기중인 스페이스X사 드론 선박 중 한척에 무사히 착륙함으로써  순조롭게 회수됐다.

이번 발사는 머스크가 인간을 우주로 보내 화성에 정착지를 건설하겠다는 명시적 목적을 갖고 결성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중대한 순간으로 기록된다. 이는 또한 나사 상업용 승객 프로그램(Commercial Crew Program) 계약업체인 스페이스X로서도 마지막 주요 시험이었다. 

나사는 이 프로그램에 스페이스X와 보잉 두 회사를 선정, 정기적으로 나사 우주비행사를 ISS에 보낼 새로운 우주선을 개발토록 했다. 스페이스X는 6년 간 크루 드래곤 개발 및 실험 끝에 인간을 우주로 보내는 민간 우주기업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이날 임무는 크루 드래곤이 향후 몇 년 안에 나사 우주 비행사들을 정기적으로 ISS에 실어 나를 준비가 됐는지를 보여주는 첫 시험에 통과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날 스페이스X의 성과는 테스트 임무 성공에 불과하지만 이는 미국의 우주개발 계획에 엄청난 무게를 실어 주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크루 드래곤의 ISS도킹은 31일 오전 10시29분(미 동부표준시,우리시각 31일 오후 11시29분)으로 예정돼 있다. 사진=NASA
크루 드래곤의 ISS도킹은 31일 오전 10시29분(미 동부표준시,우리시각 31일 오후 11시29분)으로 예정돼 있다. 사진=NASA

 

나사의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밥 벤켄과 더그 헐리는 스페이스 X의 우주택시 격인 ‘크루 드래곤’을 타고 지구 저궤도에서  ISS를 향해 비행중이다. 사진=NASA
나사의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밥 벤켄과 더그 헐리는 스페이스 X의 우주택시 격인 ‘크루 드래곤’을 타고 지구 저궤도에서 ISS를 향해 비행중이다. 사진=NASA

미국이 지구궤도에 우주비행선을 발사해 궤도에 우주비행사를 보낸 것은 지난 2011년 7월 8일 우주왕복선 비행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미국은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을 타고 나사 비행사를 ISS에 실어 보냈다.  러시아는 소유즈호의 한 좌석만 약 8000만 달러(약 990억4000만원)에 나사에 배정해 왔다.

나사는 상용 승무원 프로그램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의존을 끝내고 민간 우주기업을 통해 새로운 우주사업을 꾀하고 있다. 나사는 지난 2014년 스페이스X 및 보잉사와 계약한 후 2017년까지 이들이 우주캡슐을 지구궤도에 쏘아올리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3년이 더 걸려 스페이스X가 이를 성공시켰다.

스페이스X와 나사는 오는 8월 30일 나사의 빅터 글로버, 마이크 홉킨스, 섀넌 워커 등 4명의 우주인과 일본의 노구치 소이치를 수송할 크루 드래곤의 차기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민간기업들이 일상적으로 사람들을 지구 궤도로 데려가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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