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고속도로서 1,2차선 걸쳐 뒤집힌 흰색 트럭 인식 못해

현지 매체, 자율주행 작동에도 자율주행 안된 것으로 추정

충돌사고전 1차선의 자율주행 모드 테슬라 모델3와 2차선의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이 나란히 달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충돌사고전 1차선의 자율주행 모드 테슬라 모델3와 2차선의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이 나란히 달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서울와이어 이재구 기자] ‘아이언맨’ 일론 머스크가 하늘에서는 스페이스X 발사 성공에 환호했지만 땅에서는 자율주행모드로 달리던 테슬라 모델3의 쇼킹한 사고 소식을 들어야 했다.

데일리메일은 대만의 고속도로에서 지난달 31일 자동조종(오토파일럿)모드로 달리던 테슬라 모델3가 앞에 있는 사고차량을 인식하지 못해 그대로 들이받는 충돌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고속도로 감시 보안 카메라는 흰색 테슬라 모델3 차량이 옆으로 굴러 떨어진 트럭으로 돌진하는 생생한 순간을 포착했다. 고스란히 찍힌 당시 사고상황을 보면 1차선을 주행중이던 모델3는 20~30m앞에서 1,2차선을 가로막고 전복된 흰색 트럭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는다.

반면 사고 직전 20~30m를 남겨놓고 바로옆 2차선에서 나란히 주행중이던 또다른 승용차는 뒤집힌 차량을 인지하고 3차선으로 차선을 바꾸는 모습이 포착됐다.

결국 테슬라 모델3만 뒤집힌 트럭 지붕부분을 그대로 들이받고 트럭 지붕을 뚫고서야 멈춰섰다. 

다행히 이날 충돌 사고 당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 운전자는 오토파일럿 운전자 보조 기능을 작동한 채 자율주행을 하는 동안 전복된 트럭을 보지 못했다.

당시 영상에는 테슬라 모델3가 그나마 트럭에 충돌하기 직전에야 뒤집힌 트럭 타이어의 연기를 인식해 급제동 장치를 작동시킨 상황도 담겨있다.

충돌후 영상에는 테슬라 모델3 앞부분 전체가 트럭 지붕을 뚫고 관통하는 모습이 담겨 있지만, 두 운전자 모두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차가 차선 내에서 자동으로 방향을 잡고 가속하고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게 해 준다.

대만 SETN은 “충돌 충격이 너무 커서 테슬라 모델3 충돌시 트럭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음주운전 상황은 아니었고 현재까지 관련 녹취록이 완성돼 있고, 양측은 후속 보상 문제를 맞닥뜨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소식통은 운전자가 “보조시스템(오토파일럿)이 작동됐지만 자율주행 상태가 되지 않았다”고 밝힌 점에 주목했다.

운전자의 진술에 어떤 내용이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테슬라는 충돌 당시 오토파일럿(자동 조종 장치) 기능 일부를 켠 채 운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이 작동되긴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모델3를 사전에 정지시켜 충돌을 막을 만큼 충분히 이른 것도 아니었다.

▲충돌 사고 직전 트럭을 20~30m를 남겨놓고 바로옆 2차선에서 나란히 주행중이던 또다른 승용차는 뒤집힌 차량을 인지하고 3차선으로 차선을 바꾸고 있다. 사진=유튜브
▲충돌 사고 직전 트럭을 20~30m를 남겨놓고 바로옆 2차선에서 나란히 주행중이던 또다른 승용차는 뒤집힌 차량을 인지하고 3차선으로 차선을 바꾸고 있다. 사진=유튜브
앞에 뒤집어진 트럭을 인지못한 테슬라 모델3는 1차선에서 그대로 직진하다가 트럭에서 나는 연기를 인지하고 급정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앞에 뒤집어진 트럭을 인지못한 테슬라 모델3는 1차선에서 그대로 직진하다가 트럭에서 나는 연기를 인지하고 급정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그러나 이미 너무 늦어 버렸고 결국 충돌한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사진=유튜브
그러나 이미 너무 늦어 버렸고 결국 충돌한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사진=유튜브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시스템은 ‘테슬라가 만들려는 기존 가상 세계를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 데이터 수집이 필요한, 상업용으로는 반쪽짜리인 제품’으로 언급돼 왔다. 이번 사고는 그동안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로부터 오토파일럿을 타고 운전하는 동안 그들이 겪었던 수 천 건의 아슬아슬했던 상황에 대한 보고를 또다시 일깨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기획 보도 시리즈의 일환으로 모델3 소유주 5000명을 대상으로 테슬라 차를 타고 겪었던 주차장 및 고속도로 자율주행시 경험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1600명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를 새로운 교통의 시대로 이끌 것이라고 말하는 그 오토파일럿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면서 겪었던 아슬아슬했던(위험했던) 순간들을 공유했다.

앨러배마의 한 모델3 소유주는 고속도로 주행중 주 경찰관이 바로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가운데 오토파일럿 센서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작동시켰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차주가 재치있게 재빨리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후방 충돌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반면 플로리다의 한 모델3의 운전자는 전혀 다른 경험을 했다. 그는 자신의 모델3에 의해 구조됐다. 이 운전자는 오토파일럿 기능에 의한 설명할 수 없는 브레이크 제동에 대해 말했다. 그는 자신들의 앞의 차선들 사이에 멈춰서 있는 차량을 발견했는데 모델3에 있는 센서가 멀리서 위험을 감지해 사람의 입력 없이도 정지차량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13%의 응답자는 오토파일럿이 자신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응답한 반면, 28%는 위험한 상황에서 구했다고 응답했다. 6명의 운전자들은 오토파일럿이 충돌의 원인이 됐다고 인정했지만 9명의 운전자들은 오토파일럿이 그들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백 명의 소유자들이 오토파일럿에서 경험했던 이 시스템의 위험한 행동들을 공유했는데, 여기에는 뚜렷한 이유없이 발생하는 제동, 위험한 도로에서 멈추지 않는 것, 이유없는 방향 전환 등의 문제 등이 포함된다.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관련된 치명적 충돌사고 일지

테슬라 모델3의 구조.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3의 구조. 사진=테슬라

▲2016년 1월 20일 중국의 가오 예닝(23)이 몰던 테슬라 모델 S가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약 300마일 떨어진 한단 근처 고속도로에서 도로 청소차를 들이받으면서 사망했다. 중국 언론은 오토파일럿이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다.

▲2016년 5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윌리스턴에서 오하이오 주 캔튼에 사는 40세의  조슈아 D. 브라운이 테슬라 모델 S의 카메라가 회전하는 트랙터 트레일러의 하얀 면에 반사돼 밝게 빛나는 하늘을 인식하지 못해 충돌하면서 사망했다. NTSB는 화물차 운전자가 통행권을 양보하지 않은 점과 차량 자동화에 과도하게 의존해 차량 운전자가 부주의한 점이 추락의 유력한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테슬라 오토파일럿이 운전자에게 위험할 정도로 운전을 중단하도록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차 안에서 DVD 플레이어와 해리포터 영화가 발견되었다.

▲2018년 3월 23일,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 101고속도로에서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월터 황(38)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모드 주행중 충돌사고로 사망했다. NTSB 조사관들은 이 차량이 고속도로 충돌방지벽에 충돌하기 직전 시속 114km로 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관들은 예비 보고서에서 데이터 조사결과 모델X SUV가 충돌 3초 전 브레이크를 작동하거나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9년 3월 1일 플로리다 주 델레이에서는 제레미 배너(50)가 자신의 2018년식 테슬라 모델 3를 몰다가 세미트럭과 충돌하면서 사망했다. NTSB 조사관들은 배너가 충돌사고 약 10초 전에 자율조종 기능을 켰으며 이 장치가 충돌을 피하기 위한 어떠한 회피 기동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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