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체 1,2위 한샘과 시몬스는 가격인상
에이스침대와 리바트, 퍼시스는 내부검토 중
국제적인 공급 불안정과 수요 증가로 경쟁 심화

[서울와이어 강동원 기자] 가구‧침대업체 1,2위 한샘과 시몬스가 가격 인상을 결정하며 ‘도미노 인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에이스침대와 리바트, 퍼시스 등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국제 원목 수급 불안정과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기후변화로 인해 국제적인 원목 수급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기후변화로 인해 국제적인 원목 수급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제적인 공급 불안정 지속
국제 원목 가격은 국내 가구업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주방용 가구에 사용되는 파티클보드(PB; Particle Board)와 달리 침대, 가구 등 인테리어 가구에 사용되는 원목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대한목재협회의 ‘2021년 2월 목재수입동향’에 따르면 가구 프레임 제작에 사용되는 러시아산 목재 가격은 ㎥당 46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올랐다. 합판 등 원목 제품 수입량 역시 품목별로 전월 대비 10~44%로 늘었다.

국제 원목 생산량도 불안정한 상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벌목량이 전년 대비 20~30% 감소했다. 주요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우기가 길어지며 합판을 생산할 원목이 부족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가구 수요 증가로 인해 원목 재고량이 줄어들고, 수급마저 불안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수입 업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원목에 반해, 증가하는 가구 제품 수요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한샘 제공
부족한 원목에 반해, 증가하는 가구 제품 수요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한샘 제공

◆지속적인 수요 증가하지만 이익률은 떨어져
이처럼 원목 수급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증가하는 가구 제품 수요 역시 업체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매 판매액은 전년 대비 23.8% 증가한 10조18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가구에 투자하는 ‘홈코노미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구 업계의 매출도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647억원,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7%, 67%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몬스는 지난해 매출액은 2715억원,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 38% 늘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억원 소폭 감소했지만 당기 순이익은 50억원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판매량 증가로 인해 매출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미리 확보해둔 원목 재고를 사용해 만든 제품이 판매된 것”이라며 “올해도 코로나19 확산과 홈코노미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구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량확보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가격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며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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