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종료… 실적 악화 계속
광고비 늘고 연구개발비 지속 감소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침대 1위 업체 에이스침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불황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자사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한 과장 및 과대광고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경쟁업체에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2022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0.04% 줄어든 34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13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14.9% 감소해 653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이스침대의 연매출은 2020년 2894억원을 기록한 뒤 이듬해 3464억원으로,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특수가 종료되고 본격적인 고물가와 소비 부진이 영향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아직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으나 에이스침대의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액은 2227억원으로 전년 동기(2611억원) 대비 14.7% 감소해 2년 연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는 사이 경쟁사 시몬스는 에이스침대와의 매출액 차이를 좁혔다. 2020년 2715억원, 2021년 3054억원, 2022년 2858억원으로 3000억원 전후 매출을 보이며 에이스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
여기에 코웨이, SK매직 등 렌털업체 등 경쟁업체의 시장 진입도 늘고 있다. 올해도 부동산시장 전망이 밝지 않아 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그간 ‘침대는 과학’을 표방하는 것과 달리 품질 개선보다 광고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22년 에이스침대의 연구개발비는 약 15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0.44%에 불과하다.
에이스침대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2018년 0.64%, 2019년 0.60%, 2020년 0.51% 2021년 0.47% 등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2022년 광고선전비 314억원은 연구개발비 15억원 대비 20배가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에이스침대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을 받은 것처럼 허위로 광고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이스침대에게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 절반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만큼 슬립테크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도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4800억원 수준이던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22년 3조원으로 525% 증가했다.
에이스침대는 대형 프리미엄 매장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 출시한다는 목표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침대 등의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라며 “시장강자와 후발주자간 시장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