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추정치 발표 예정
다수 증권사,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1조원대 점치기도
일부 회사는 불확실성 우려와 현실화 진단하며 목표가↓

서초동 삼성전자 건물[서울와이어 DB] [이태구]
서초동 삼성전자 건물[서울와이어 DB] [이태구]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을 점치고 있다. 한편으로는 목표가를 내리는 일부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는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가즈아’를 외친다. 대부분은 삼성전자가 현 주가 대비 상당한 수준의 상승 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소수이기는 하나 몇몇 증권사는 목표가를 되레 내렸다. 이들은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고, 리스크가 있다고 외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4~6월)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의 기대치는 높다. 실적 컨센서스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증가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61조3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1% 증가가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0조8828억원으로 33.5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증권사는 2분기에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본다.

서승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6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스틴 파운드리의 재가동과 시장 예상치를 능가하는 메모리 판가 상승에 힘입어 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1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실적 호조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덕분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월 PC용 D램(DDR4 8기가비트)의 고정거래가격이 3달러8센트로 직전월 대비 26% 급등했다. 이후 D램 가격대는 강세를 유지한다.

여기에 미국 한파 영향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오스틴 파운드리의 공장 정상화도 호재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개선은 확실시된 상황이다.

이 와중에도 몇몇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조정하고 있다. 위가 아니라 아래다. 이들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드는 점과 타 사업부문 실적 부진이 메모리 반도체발 호실적을 훼손할 것으로 추정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5월20일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목표가를 11만1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내렸다.

김 연구원은 당시 보고서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판매량(Q)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중저가 반도체시장에서 공급사들이 증설보다 가동률을 중시한다”며 “이러한 흐름이 삼성전자의 세트부문(IM, TV)의 제품 출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28일 삼성전자의 6개월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렸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인해 매출액이 전분기와 비교해 7.6% 줄어든 60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1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내렸다.

도 연구원에 따르면 D램 수급 호조로 업체들이 생산능력(CAPA) 확대에 투자를 닐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1년 하반기부터 D램 공급이 증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자는 14nm D램과 176단 3D 낸드 등 최신 공정에서 경쟁사보다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며 “전략 미스로 투자 확대 적기를 놓쳐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도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유지했다. 그는 하반기에 반도체 수급 개선세가 일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올해 출하 목표치를 내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IT 수요를 이끌었던 노트북 PC 출하는 최근 한계점에 도달하는 분위기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3분기에는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기 대비 8%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내렸다가 다시 올린 증권사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30일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9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21일 목표가를 10만원에서 9만2000원으로 내린 바 있다. 1개월만에 목표가를 소폭 올린 것이다.

이 증권사 송명섭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와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의 10조7600억원과 52조5400억원에서 11조3400억원과 52조6500억원으로 상향하며, 이에 따라 목표가도 소폭 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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