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이슈 아냐, 당장 주가와 실적에 미칠 영향 없어
중장기사업 진행 속도 따라 단계적으로 반영될 전망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에 미래를 걸었다. 정작 증권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9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장의 밸류에이션이 달라지는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신 중장기적으로 현대차의 미래 먹거리 마련, 신사업 전략이라는 부문을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온라인으로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개최하고 수소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핵심은 ‘수소 올인’이다. 이미 출시된 모델을 포함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다. 또 앞으로 대형 트럭, 버스 등 모든 상용차 신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만 출시한다.
이 회사는 2023년까지 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2028년까지 전 상용차 라인업에 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다. 추후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를 결합,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2040년까지 수소에너지 대중화를 이루기 위함이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선보일 3세대 수소연료전지의 시제품인 100kW급,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도 이날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야심차게 수소에 미래를 걸었지만, 증권시장의 반응은 좋지 못하다.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일(7일) 현대차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6% 하락 마감했다. 다음날은 0.24% 오르는데 그쳤다. 현대차가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의 대형주라는 점을 감안해도 등락률을 보면 반응이 없다시피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수소차가 단기적으로 이익과 주가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 본다.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의 글로벌 시장규모(연 2만대)를 감안할때 수소차 사업은 단기적인 이익이나 주가의 동력은 아니다”면서도 “이번 수소 전략 발표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의 한축으로서 수소차시장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고, 현대차가 수소 기술에 대한 선도적 위치를 점하면서 미래 자동차 관련 다양한 기술적 대응이 가능함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수소차를 넘어 수소경제에서의 다양한 사업화 기회라는 비전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주가 밸류에이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 주가는 (현대차의 수소 사업을) 시장 확대 속도와 전략 실행 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반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성중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 또한 “사업 개화속도에 따라 회사의 실적과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현대차 FCEV 넥소의 8월 누적 출하는 6400대 수준으로 전체 판매의 1% 미만이고, 연료전지 시스템의 가격경쟁력 확보와 수소에너지 대중화에 대한 목표시점은 각각 2030년, 2040년으로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