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2% 가까이 급락하며 3000선 방어에 실패했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01포인트(1.89%) 하락한 2962.17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3월10일(2958.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3월 24일(2996.35) 이후 6개월여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01포인트(0.70%) 내린 2998.17로 시작했다. 이후 낙폭을 키우며 2940선까지 내려갔다.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낙폭을 만회하는 듯했으나 다시 약세를 이어가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의 전체 거래량은 8억3000만주, 거래대금은 15조1100억원이었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49억원, 235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623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174억원 매수 우위를, 비차익이 297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총 2797억원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 악재들이 더욱 심화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다양한 변수들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의약품(-7.99%), 은행(-6.51%), 종이·목재(-3.29%), 서비스업(-2.76%), 제조업(-2.00%), 운수창고(-1.93%), 전기·전자(-1.78%), 증권(-1.59%), 금융업(-1.55%), 통신업(-1.54%), 기계(-1.50%), 비금속광물(-1.19%), 운송장비(-0.87%), 화학(-0.67%), 철강·금속(-0.60%), 의료정밀(-0.38%) 등이 약세였고, 섬유·의복(1.43%), 유통업(0.69%), 전기가스업(0.32%), 음식료품(0.23%), 보험(0.08%) 등은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7.20%), 카카오(-4.72%), 삼성SDI(-3.82%), 네이버(-3.01%), LG화학(-2.99%), SK하이닉스(-2.10%), 삼성전자(-1.37%), 기아(0.64%) 등 대부분 종목이 내렸다. 이날 셀트리온이 12.10% 급락하며 시가총액 10위 자리를 기아에 내줬다.
우신시스템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국 전기차 리비안이 자체 배터리 생산계획을 공개하자 우신시스템이 상승세다. 우신시스템은 리비안에 배터리 설비를 공급 중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비안은 기업공개 신청서에 “배터리 개발, 자체 제조와 관련한 능력을 확대하고자 하며 향후 몇 년 안에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1개를 포함해 202개, 하락 종목은 702개다. 보합은 24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8.96포인트(0.91%) 내린 974.24로 개장해 오전 내내 낙폭을 키웠다.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해 낙폭을 만회하는가 했지만, 하락세로 돌아서 장 마감 전까지 내렸다. 전날보다 27.83포인트(2.83%) 하락한 955.37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량은 13억800만주, 거래대금은 11조4800억원 수준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06억원, 137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33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1억원 매도 우위를, 비차익이 107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합계 1069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 가운데 3분기 실적 악화 전망에 셀트리온헬스케어(-12.84%)와 셀트리온제약(-10.21%)이 급락했고 에이치엘비(-5.41%), 에코프로비엠(-2.66%), 카카오게임즈(-2.31%), 알테오젠(-1.82%) 등도 하락했다. 반면 CJ ENM(2.47%), 펄어비스(0.70%), SK머티리얼즈(0.42%), 엘앤에프(0.33%) 등은 상승했다.
우리산업홀딩스, HK이노엔, 에이비프로바이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리산업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우리산업이 상반기 5841억원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는 소식과 3분기부터 반도체 수급의 긍정적인 전망, 리비안과 덴소 등에 대한 해외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회복 기대감에 이날 급등했다.
HK이노엔은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신종 코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임상 효과에 상승세를 탔다. 앞서 머크사는 1일(현지시간)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HK이노엔은 지난 1월 머크와 백신 7종 공동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하면서 머크 관련주로 분류됐다.
에이비프로바이오도 머크 관련주로 분류돼 수혜를 봤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미국 자회사 에이비프로코퍼레이션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머크 부회장 출신의 조지 한나 박사를 외부 자문위원으로 구성하고 있어 관련주로 부각됐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195개, 하락 종목은 1226개다. 보합은 19개를 기록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가 주춤한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증시 하락 등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하락분을 반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직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1188.7원에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