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 전월(9584건)보다 1437건 감소한 8147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 45억원에 거래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남3구의 상승세는 여전하다. 사진=이태구 기자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남3구의 상승세는 여전하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거래절벽’ 심화돼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강남3구의 상승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0.11%)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0.10%를 기록했다. 올 10월 셋째 주(0.17%) 이후 6주 연속 상승폭이 떨어지고 있다.

정부는 시장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확실한 조정국면에 돌입했다. 앞으로 하방압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이유는 정부의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금융위원회는 올 10월 모든 대출에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의결했다.

거래절벽도 심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0월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월(9584건)보다 1437건(15.0%) 감소한 8147건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3만1982건으로, 전월(3만7225건)과 비교해 5243건(15.0%) 줄었다.

하지만 거래절벽과 금리인상·대출규제 강화 등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막지 못했다. 서초구는 일부 인기단지의 신고가 거래 영향등으로 0.17% 올랐고, 강남구(0.15%)는 학군수요가 있는 개포동·삼성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동구(0.13%)는 상일·명일동 위주로 올랐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5일 종전 신고가(42억원)보다 3억원 높은 45억원에 팔렸다. 3.3㎡당 1억3258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또 올 10월 15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는 직전 신고가(36억원)보다 2억원 오른 38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재건축 단지도 마찬가지다. 올 10월5일 압구정동에 위치한 ‘신현대9차’ 전용면적 108㎡는 3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30억5000만원)보다 5억5000만원 올랐다. 도곡동 ‘개포우성5차’ 전용면적 70㎡는 지난 10월 15일 21억원에 거래가 성사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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