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서울대 교수 "서울 집값 지난해 가격으로 돌아올 것"
서울 상승세 6주째 둔화, 서울 강북구는 1년 반만에 보합세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추세가 바뀐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최근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집값 변동에서 금리인상 영향이 가장 크다”며 “기준금리가 1.5%까지 인상되면 서울 집값은 올 6월 대비 약 10~17%가 빠진다. 그 정도 하락하면 지난해 가격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임대차3법 시행 등이 맞물려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이 뒤흔들렸다”며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서울 아파트값이 지금까지 올랐기 때문에 이제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이 변수라고 생각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1%로 올리면서 변곡점에 돌입했다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집값이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은 맞지만 현 정부 출범 이전으로 회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부터 서울시 기준 중위 소득이 50% 넘게 올랐다”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 집값은 오랫동안 낮은 금액을 형성했다. 이 기간에 자산을 축적한 사람들이 2016년 이후 집값 상승을 이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요자들이 대출 60~80%를 활용해 집을 구매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하지만 자기돈 100%로 집을 산 사람이 있는 한 시장은 예전가격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소득이 높아지면서 양질의 주택에 살고싶다는 열망도 현 주택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도 올 10월부터 집값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확실한 조정국면에 돌입했다. 앞으로 하방압력이 강하기 때문에 과도한 추격매수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집값 상승세는 6주째 둔화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0.11%)보다 0.01%포인트 둔화한 0.10%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강북구는 1년 반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계약일 기준)은 2036건으로, 2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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