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지정학적 리스크 여파
주요 증권사 센터장 "저점 매수 시기 아냐"
"지금은 시장 바라보며 현금 들고 있어야"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국내 증권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가 장중 2%대 급락했고 코스닥은 900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은 함부로 저점 매수에 들어갈 때가 아니며, 당분간 글로벌 시장과 경제 전반을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중 2720선대까지 이날 오전 11시17분 2729.17을 기록, 전일 대비 2.2% 이상 빠졌다. 코스피는 전일 2792.00으로 13개월여만에 2700선으로 밀려난데 이어 2%를 넘기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2730선 초반까지 추락한 모양새다.
코스닥 또한 오전 중 900선이 붕괴(895.47)하는 등 낙폭이 크다.
이와 관련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밤 뉴욕증시가 막판에 반등한 것은 일각에서 제기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라며 “이번 연준이 지나면 강하게 긴축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로 기업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국내 증시 급락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적인 감염원으로 떠오르는 오미크론이 중증화는 낮은데 감염이 잘 된다는 특징이 있다. 결국 감염자 확대는 생산차질, 공급망 우려, 나아가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국내 시장 급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11시19분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3575억원, 549억원 순매도 중이다.
윤 센터장은 “현 시점에서 지수 하단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함부로 저점 매수에 나설때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조언했다.
한동안 시장과 거리를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라는 큰 흐름에서 한국도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현재 수급상 불안요인이 크다”며 “리테일이 주식을 많이 해서, 반대매매라던가, 주식 담보대출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레버리지가 많아서 시장에 데미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게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자산가격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인 저금리가 끝나가면서 균열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조정의 본질인 인플레이션이 진정 돼야 한다”면서 “현 시점에서 어디까지 떨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 지금은 현금을 들고 있어야 하는 시기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