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전 세계 전기차 판매가 급증한 가운데, 국내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테슬라의가 양강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7일 발표한 ‘2021년 전기차 판매 실적 및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연 2만대 수준이었던 현대차그룹의 내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7만1785대로 늘었다. 전년 대비 157% 증가한 규모다.
현대차 아이오닉5(4월), 기아 EV6(8월), 제네시스 GV60(9월) 등 신차 출시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아이오닉5, EV6는 테슬라의 모델3·모델Y 판매량을 추월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국가별 구매보조금 정책 변화로 지역별 판매량 증가세가 차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전기차 1대당 국고보조금이 줄고, 보조금 100% 지급 대상 차량의 가격 상한선도 다소 낮아지면서 적용 모델로 판매량이 쏠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도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난해 대비 30% 줄일 예정이라 이와 무관한 초소형·고가 전기차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보조금 적용 대상인 일부 제조사의 전기차 판매량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일본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 80만엔(약 835만원)으로 상향 조정해 판매량이 증가를 예상했다.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부족과 니켈·코발트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응한 완성차기업의 공급망 관리 역량 차이가 전기차 판매량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472만대로 집계됐다. 전체 완성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5.8%로 상승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전기차 판매량은 중국, 유럽, 미국, 한국 등 대부분의 시장에서 급증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158% 증가한 272만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제조사별로는 모델3·모델Y 등 볼륨 모델 증산에 성공한 테슬라와 초소형 전기차로 인기를 끈 상해기차, ID.3·ID.4 등 전기차 전용모델의 판매를 시작한 폭스바겐이 판매순위 1∼3위를 차지했다.
- '쏘나타급' 아이오닉6, 하반기 출격… 500㎞ 주행거리 눈길
- 이원덕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
- 기아, 중국 옌청시와 투자 확대 협약… "올해 중국사업 반등 원년으로"
- 실적 호조에도 현대차 주가 '낮은 포복'… 한달새 15% 하락
- [메타센서] '수입차 무덤' 정면돌파… 현대차, 12년 만에 일본 재진출
- 현대차그룹, 미국 제이디파워 내구품질조사… 전체 '1위'
- 1회 충전에 500㎞? 추울땐 273㎞… 공정위, 테슬라 100억원 제재 착수
- 전기차보조금, 자국이익에 중점 "국내도 체계 변화 고려해야"
-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고전… '전기차'로 활로 모색
- 현대차 아이오닉5·기아 EV6 테슬라·벤츠 제쳤다… ‘전기차 경쟁력’ 1·2위
- [산업 이슈 픽] 테슬라가 꽂힌 원통형배터리… 시장판도 바꿀까?
- 잘나가는 테슬라, 국내에선 3위로 추락… 가격 인상 '풍선효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