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KT가 디지코 기업(DIGICO) 체질 변화에 성공했다.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24조8980억원, 영업이익 1조6718억원을 기록하면서 7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유지했다.
9일 KT에 따르면 회사는 전년 대비 매출이 4.1%, 영업이익은 41.2% 늘었다. 지난해 통신 장애 논란 등 악재에도 신사업으로 내세운 디지코 분야 실적이 강화된 덕이라는 분석이다.
디지코 매출 증가에 따라 실적발표의 매출 분류 체계도 ▲텔코 B2C(유·무선사업) ▲텔코 B2B(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 ▲디지코 B2C(B2C 플랫폼 사업) ▲디지코 B2B(B2B 플랫폼 사업) 등으로 변경했다.
텔코 B2C는 무선 5G 가입자 638만명 돌파가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또한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구독형 연계 서비스 확대 덕에 매출이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지난해 대비 3.9% 즐었으나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대비 2.2% 올랐다.
디지코 B2C는 모바일 플랫폼 확장으로 전년 대비 매출 5.8% 성장했다. 특히 IPTV가 가입자 증가세 유지로 유료방송 플랫폼 1위 사업자 자리를 지킨 덕에 전년 대비 6.1% 매출이 늘어났다.
텔코 B2B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전용회선 수요 증가, 디지털전환(DX) 등 덕분에 전년 대비 매출이 5.1% 늘었다. KT는 AI와 결합한 기업전화, 기업형 메시징 RCS 서비스 고도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로 인해 기업통화 매출이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디지코 B2B는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의 수요 증가가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 KT는 지난해부터 용산 IDC센터를 가동했으며 사업자의 IDC 설계·구축·운영을 컨설팅하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이 16.6% 성장했다. 전체적으로는 2.5%의 성장을 기록했다.
KT는 올해 AI 분야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AI 콘택트센터(AICC) 사업이 기존 센터에 소상공인 대상 ‘AI통화비서’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됐던 서빙로봇도 수요층 확대에 나서며 ABC(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 기반 로봇 라인업을 추가한다.
금융분야 사업의 경우 케이뱅크의 기업 공개를 목표로 주관사 선정을 계획 중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당기순이익 224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4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기준 가입자 717만명, 수신금액 11조3200억원, 여신금액 7조900억원을 기록했다. BC카드도 전년 대비 매출이 5.7% 늘었다.
콘텐츠 밸류체인 확대도 본격화된다. KT는 콘텐츠 그룹사 매출이 전년 대비 20.4% 늘었다 원인은 커머스 디지털 광고사업 확대, 밀리의 서재, 미디어 지니 등 M&A 등이 꼽힌다. 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밸류체인 사령탑 역할을 맡아 올해 10개 이상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밀리의 서재는 지니뮤직과 연계 사업을 진행해 AI 오디오 플랫폼으로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올해 IPO도 예정됐다.
김영진 KT 최고재무관리자(CFO)는 “2021년은 고객 중심으로 기존 사업 만족도를 높이고 디지코로 전환을 가속하면서 B2B 사업 실적이 크게 성장하는 등 미래 기반을 만든 해”라며 “올해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DX 및 플랫폼 신사업을 확대해 기업가치 향상에 힘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