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업계 "늘어난 주문물량 맞추기 위해 공장 설비 추가"
제약업계 "해열제 등 상비약 판매 증가하면서 매출도 늘어"

11일 업계에 따르면 자가검사키트 주문물량이 크게 늘었고,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해열제와 종합감기약 등 상비약 판매도 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11일 업계에 따르면 자가진단키트 주문물량이 크게 늘었고,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해열제와 종합감기약 등 상비약 판매도 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최근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정부 진단검사 체계도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만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도록 하면서 자가진단키트(자가검사키트)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자가진단키트 주문물량이 크게 늘었고,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해열제와 종합감기약 등 상비약 판매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만3926명으로 이틀 연속 5만명대다. 확진자 수가 겉잡을 수 없이 증가하자 불안한 마음에 자가진단키트로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약국, 편의점, 온라인 등 판매처를 찾고 있다.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진단키트 확보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무실 출근을 해야하는 임직원들에게 자가진단키트를 배부했다. 한국타이어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직원에 사내 보건실에서 키트를 받아 검사하도록 한 상태다. 현대자동차는 키트를 부서별로 구비해두고 증상이 있을 때 확인하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자가진단키트를 나눠줬다. 가족들도 쓸 수 있도록 1인당 4개의 키트를 제공했다. 진단키트 제조업체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오미크론 확산 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키트를 구매하는 일반소비자가 급격히 많아졌고, 기업들의 대규모 주문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과 기업이 모두 자가진단키트 확보에 나서면서 키트 제조업체는 주문물량을 맞추느라 분주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늘어난 주문물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 설비를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 휴마시스, 래피젠, 젠바디, 수젠텍 등 총 5개 업체 제품이다.

해열제와 종합감기약 등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함께 복용하는 약품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재택치료 대상자가 늘면서 이들 상비약을 묶어서 판매하는 약국도 등장했다.  

제약업계는 이들 제품의 판매량 증가가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재택치료 대상자가 늘면서 해열제나 관련 상비약 판매가 증가하고, 매출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재택치료 대상자 중 6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을 제외한 일반관리군 확진자에게는 해열제,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이 포함된 재택치료 키트가 지급되지 않는다. 이에 일반 시민들의 상비약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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