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현 NXC 감사 지분 29.43%
기존 경영체제 유지 가능성 높아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게임업계의 거인'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작고하면서 넥슨의 경영권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업계는 김 창업주와 배우자인 유정현 NXC 감사가 NXC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만큼 기존 경영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일 기준으로 김 창업주가 지난해까지 보유했던 NXC 지분은 67.49%다. 유 감사가 보유한 29.43% 지분에 부부 소유의 개인 회사 와이즈키즈 지분까지 더하면 NXC는 김 창업주 부부의 회사인 셈이다.
김 창업주는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를 통해 넥슨 일본 법인의 지분을 47% 보유했다. 여기에 NXC 자회사인 NXMH B.V의 지분이 더해지면 김 창업주가 넥슨 지분을 상당수 보유한 셈이다. 넥슨은 일본법인 산하에 넥슨 코리아를 두고 개발작을 내놓고 있다.
김 창업주 부부는 넥슨 지배구조를 확립한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투자활동에 집중해왔다. 기존 넥슨 일본법인 경영은 미국 게임사 일렉트로아츠(EA) 출신의 오웬 마호니 대표와 이사회가 맡았으며 넥슨 코리아는 이정현 넥슨 코리아 대표가 일임받았다. NXC도 이재교 NXC 대표에게 권한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에서 손을 뗀 김 창업주는 한국의 디즈니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지식재산권(IP) 사업 투자에 집중해왔다. 어벤저스 제작으로 유명해진 루소 형제 감독의 제작사 ‘AGBO’에 6000억원을 투자한 것이 최근 사례였다.
업계는 넥슨이 김 창업주의 행보를 이어받아 기존 사업을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봤다. 그가 다져놓은 지배구조가 이미 확립된 상황이며 자녀에게 기업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점도 기업 안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김 창업주가 생전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창업주 본인이 경영에서 손을 떼도 될만큼 지배구조를 다져놨다”며 “공동 창업자나 다름없는 유 감사가 지분을 어떻게 처분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는 196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학사)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과 석사를 취득했으며 박사과정을 6개월 만에 그만두고 1994년 넥슨을 창업했다.
이후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을 성공시키며 국내 게임산업 붐을 일으킨 인물로 평가받았다. 2011년에는 넥슨을 도쿄 증시 1부에 상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