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창업주, 생전에도 지분 매각시도
지분 평가액 8조원, 가족 승계 부담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후 그가 보유했던 NXC 지분의 매각 여부를 두고 업계 관심이 커진다. 신작 프로젝트와 신사업 등을 본격 가동하는 시점에서 넥슨의 방향성이 정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김 창업주가 보유했던 NXC 지분 상속세 규모를 들어 그의 가족들이 상속 대신 매각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3일 기준으로 김 창업주 일가의 NXC 지분은 총 98.28%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7월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경영권을 이재교 NXC 대표에게 맡겼으며 넥슨 본사도 오웬 마호니 대표가 이끌고 있다. NXC 지분 중 김 창업주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67.49%, 배우자 유정현 NXC 감사는 29.43%, 두 딸이 각각 0.68% 등이다. 가족 소유 개인 회사인 와이즈키즈 보유 지분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김 창업주 일가가 NXC를 소유한 셈이다.
김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후 67.49%의 지분은 평가금액만 8조원에 달해 상속 시 상당한 수준의 상속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는 상속세 규모가 상당한 점, 김 창업주가 생전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을 들어 승계보다 매각에 무게추를 둔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김 창업주가 생전 12조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니 지분 상속세도 상당할 것”이라며 “공동창업자이자 아내인 유 감사가 이를 감수하고 지분을 이어받기 보다는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전에도 김 창업주가 NXC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 했는데 무산된 바 있다”며 “이번에 재차 매각 시도를 한다해도 성공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넥슨은 한미일 각국의 법인 경영진이 공동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집단 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일 사내 게시판에 추모 글을 올리며 “넥슨의 경영진은 김 이사의 뜻을 이어 받아 더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신작 라인업을 강화하고 지식재산권(IP) 관련 신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공개된 로드맵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포함해 다양한 플랫폼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IP 사업은 케빈 메이어 사외이사, 닉 반 다이크 수석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을 영입해 '넥슨 필름&텔레비전' 설립했다. IP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어 IP 라이프사이클을 연장하려는 의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