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 이어 렌털업체도 시장 출사표 던져
일각에선 대기업이 시장 들어오면 독과점 우려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롯데그룹이 중고차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쌍용차 등도 중고차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롯데렌탈 역시 도전장을 내밀면서 대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렌터카 자회사인 롯데렌탈은 지난 18일 중고차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2025년까지 전체 중고차 시장 점유율 10%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렌탈은 중소 중고차 매매사업자에 물량을 공급하는 중고차 경매 플랫폼 ‘롯데오토옥션’을 보유 중이다. 롯데오토옥션은 1회 1500대의 경매가 가능하며 단일 규모 최대를 자랑한다.

중고차 매매 인프라를 이미 갖춘 만큼 롯데렌탈은 이번에 B2C 플랫폼시장에 진출해 2025년까지 중고차 전체 시장점유율 10%를 확보할 계획이다. 중고차를 시승·정비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 매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사업계획을 구체화한 상태다. 중소사업자들과의 상생을 위해 구입 후 5년·주행거리 10만㎞ 이내 자사 차량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통과한 차량만 선별해 인증 중고차로 팔기로 했다. SK도 SK렌터카 등을 보유해 중고차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대기업이 중고차사업에 들어오면 독과점 문제가 더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해성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사무국장은 “대기업이 중고차시장까지 장악하면서 독과점 문제만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기아는 이익이 많이 남는 대형차나 고급차 위주로 사업을 할 텐데 결국 중고차 시장 이윤의 30∼40%를 그쪽에서 가져갈 것”이라며 “양질의 차는 현대차가 독점하게 되는 이상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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