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KCGI 주주제안 모두 부결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3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모투자펀드 KCGI와 사외이사 선임 및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둔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주총에서 한진칼 대주주인 KCGI가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단독 주주 제안한 이사자격 강화와 전자투표 도입 등의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앞서 KCGI는 지주사 기업가치 제고를 주장하며 안건을 상정했지만, 표 대결에서 밀렸다. 그레이스홀딩스가 제안한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 건도 찬성률이 25.02%에 그쳤다.
이번 주총에서는 의결권 있는 주식(6726만9123주)의 87.28%(5871만1936주)에 해당하는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했다. 주총 전자투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안은 찬성률 57.9%, 이사의 자격 기준 강화를 위한 정관 변경안은 찬성률은 53.4%였다.
정관 변경 건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찬성주식 수가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수 3분의 1 이상을 얻을 경우 가결된다. 이사 선임은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과 찬성 주식 수가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수의 4분의 1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한진칼이 사외이사 후보로 올린 주인기 연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주순식 전 법무법인 율촌 고문 선임 건은 60.59%의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류경표 한진칼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최방길·한재준 감사위원 선임 안건도 모두 가결됐다.
KCGI는 2020년 3월 주총에서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3자 연합을 구성해 조 회장에 맞섰지만 패했다. 올해 주총도 조 회장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조 회장 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석태수 한진칼 대표가 주총에서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방침을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 및 유동성 확보’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를 ‘메가케리어’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하나 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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