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전문가 오다니엘 이사, IR팀 부사장으로 영입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 머로우소달리 출신의 오다니엘 이사를 IR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지배구조분야 전문가다. 이에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임원복귀 과정에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 머로우소달리 출신의 오다니엘 이사를 IR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지배구조분야 전문가다. 이에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임원복귀 과정에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를 영입했다. 미뤄왔던 지배구조 개편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임원(회장) 선임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 머로우소달리 출신의 오다니엘 이사를 IR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IR팀장인 서병훈 부사장 바로 아래로 두 번째 높은 자리다.

오 부사장은 20년간 기업 지배구조분야에서 활동한 전문가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2008~2013년)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2014~2016년)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금광산회사인 베릭골드(2016~2019년)에서 수석 부사장을 역임했다. 

삼성전자 합류 직전까지는 머로우소달리에서 근무했다. 머로우소달리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사무소를 둔 컨설팅업체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주주총회 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주로 수행해왔다.

삼성전자가 그를 영입한 것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는 그의 이력을 근거로 새로 합류한 오 부사장이 삼성생명 보유 회사 지분 정리 등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의 실질적 총수 역할을 하는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도 무게가 실린다. 이 부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부회장 직함으로 2019년부터 미등기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새 정부에서 이 부회장이 사면·복권될 경우 등기임원에 오를 수 있다.

이에 내년 주총에서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이 부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오 부사장이 많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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