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젊은 한은 직원들의 퇴직이 늘고 있다면서 처우 수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최근 들어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타 기관, 민간기업 등에 비해 낮은 한은의 급여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직원들의 퇴직이 늘고 있다"며 "직원들이 맡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영진·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에서도 한은 퇴직자가 지속해서 나오는 이유에 대해 "조직 운영이 경직적이고 처우 수준이 낮다는 내부 인식이 자리 잡은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작년에 조직체계와 인사제도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등 (한은이) 경영 인사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조직문화 진단을 통해 개선과제를 도출해 추진하는 한편, 대내외 의견을 경청해 장기적인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한국은행에서 정년을 채우지 않고 떠나는 직원들은 매년 30명에 달한다. 특히 젊은 직원들이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한은을 중도 퇴직한 직원은 311명에 달하는데,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36명, 30대가 99명, 40대 63명이다.
젊은 직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임금 수준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원래 정년 보장과 호봉제 월급 등 안정적인 면이 특징이었지만, 몇 해 전부터 직원들의 연봉 불만이 커지기 시작했다.
한은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따르면 한은 직원의 평균 임금은 2018년 9940만원에서 2019년 9910만원으로 오히려 줄었고, 2020년에 1억60만원으로 소폭 늘었다.
한은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약 1억700만원으로 작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민간 금융회사들의 급여가 부쩍 오르면서 이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한은과 같은 건물에 있는 삼성카드의 경우 작년 직원 평균 연봉(임원 제외)이 1억3700만원으로 한은보다 3000만원 더 많았다.
한은 대졸 신입사원 초봉은 5000만원 안팎으로 다른 금융 공기업이나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적은 편이라는 게 한은 내부의 평가다. 이에 2030세대 퇴사자들은 시중은행, 증권사 등 민간 금융회사로 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은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로펌이나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는 많았지만 민간 금융회사로 이직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한은도 젊은 직원들의 불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이주열 전 총재 역시 한은을 떠나기 전 "한은 직원의 급여 수준이 비교 가능한 여타 기관에 비해 낮은 것이 사실"이라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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