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 웃돌아
주가 약진 속, 시총 기준 셀트리온 역전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 엘앤에프는 올해 1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코스탁 시총 2위에 올랐다. 사진=엘앤에프 홈페이지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 엘앤에프는 올해 1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코스탁 시총 2위에 올랐다. 사진=엘앤에프 홈페이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코스닥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 엘앤에프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에 오르면서다.

이 업체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상승세를 타며 시총 순위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밀어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주식시장에서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은 8조911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연속 상승하며 전날 기준 17.54% 오른 2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8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8조8725억원)를 제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가 부진으로 약 한 달 만에 엘앤에프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엘앤에프의 상승세는 올 1분기 실적이 반영된 덕분이다.

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36억원, 53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고, 영업이익은 88% 급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인 429억원 대비 23%가량 많았다. 

엘엔에프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46억원)을 한 분기 만에 경신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았다. 증권가는 실적발표 이후 엘엔에프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DB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는 회사 목표주가를 43만원으로 올렸다. 앨앤애프는 2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해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는 업체로 실적 성장 기대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를 고객사로 뒀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엘앤에프에 대해 전방 고객사의 견조한 수요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테슬라는 지난 4월부터 미국과 유럽 등의 신설된 기가팩토리에서 전기차 생산에 돌입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 베를린·텍사스 기가팩토리에 원통형 전지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돼 엘앤에프의 이익 증가는 가팔라질 것”이라며 “엘앤에프 양극재가 상하이 기가팩토리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부족 이슈로 전기차 시장의 생산 차질이 지속됐으나 엘앤에프의 최종 고객사는 차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며 “고객사 영향으로 판가 상승과 물량 확대가 동시에 적용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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