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울산공장 화재보험 '빅4'가 인수... 초대형 악재로
방역지침 완화에 운행량 증가... 車보험 손해율 증가 불가피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손해보험사 '빅4'의 실적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최근 발생한 에쓰오일(S-Oil) 울산공장 화재에 더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두 부문에서의 수익감소가 불가피하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울산공장은 삼성화재 컨소시엄에 재산종합보험을 가입했다. 컨소시엄의 간사사는 지분 37%를 가진 삼성화재가, 참여사는 DB손해보험(33%), 현대해상(16%), KB손해보험(14%)다.
현재 에쓰오일은 울산공장의 재산종합보험과 기업휴지보험 합산보상 한도를 18억달러(약 2조3000억원)로 설정했다고 공시한 상태다.
보험금 지급은 컨소시엄의 지분별로 나뉠 전망이다. 문제는 손해보험 '빅4'가 재보험사에 출재해 위험을 분산했어도, 일정 규모의 보험금 지출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출재 비율은 각사별로 다르겠지만, 역대 최대규모의 화재피해액이 예상되는 만큼 '빅4' 손해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손실금액도 커질 전망이다.
'빅4' 손해보험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는 다른 요인은 자동차보험이다. 자동차보험은 지난 2년간 손해보험사의 효자노릇을 해왔지만, 방역지침 완화로 운행량이 많아지면서 '아픈손가락'으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손익의 가늠좌가 되는 손해율은 전월 대비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화재의 4월 손해율은 전월 대비 11.5%p 증가한 79%로 나타났으며, 현대해상이 전월보다 7.2%p 늘어난 79%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의 손해율은 전월 보다 7.5%p 증가한 78%, KB손해보험은 전월 대비 9.6%p 증가한 77.8%로 각각 집계됐다.
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 수준을 78~80% 수준으로 본다. 지출된 사업비와 지출될 보험금 수준을 고려할 때, 이를 넘어서면 적자로 본다.
문제는 팬데믹 중 억눌린 여행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자동차운행량 증가로 이어지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한편 올 1분기 보험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화재 순이익이 4091억원으로 가장 높다. 이어 DB손해보험(2800억원), 현대해상(1512억원), KB손해보험(1431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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