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반보험 형태 펫보험 판매 중… 보장기간 3년, 갱신상품
장기보험 변화 시 보장기간 3년 이상, 판매 경쟁 대비한 행보

사진=삼성화재 사옥
사진=삼성화재 사옥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삼성화재가 장기보험 형태의 반려동물 보험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자사 반려동물 보험을 기존 일반보험 형태에서 장기보험 형태로 변화를 주기 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업계는 반려동물 보험의 형태에 변화를 주는 이유에 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반려동물 보험 시장의 가능성이 큰 만큼, 판매경쟁에 대비해 사전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반려동물 보험은 시장성이 커 보험회사의 미래먹거리로 여겨진다. 질병코드 표준화부터 진료수가제 표준화까지 굵직한 제도 보완이 필요해, 아직까지는 공격적인 판매경쟁이 없다. 

하지만, 최근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국정과제 속에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를 포함시키자, 업계에서도 새 먹거리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의 일환으로 반려동물 치료항목 및 병명을 표준화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올해 안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향후 반려동물 보험을 많이 팔기 위해서는 보험설계사의 판매유인을 만들어야 하는데, 일반보험 상품으로는 이를 제공하기가 어렵다. 일반보험은 보장기간(만기)이 최대 3년인 상품인 탓에 보장기간이 긴 상품에 비해 모집수수료가 적을 수 밖에 없다. 

즉 장기보험 형태로 상품을 만들어 보장기간과 납입보험료 규모를 늘리고, 향후 규제가 완화·정비되면 곧바로 판매경쟁에 들어갈 수 있게 준비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보험의 특성은 만기가 짧아 리스크 분석이 쉽다.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문제도 다 살펴봤을 것"이라며 "향후 제도가 완비되면 바로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준비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일반보험이 아닌 장기보험 형태로 판매하는 게 맞다"면서 "시간의 문제일 뿐, 장기보험 형태로 반려동물 보험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기보험 형태로 반려동물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메리츠화재가 유일하다. 현재 반려동물 시장의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9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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