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8일, 윤석열 정부가 북한을 선제 타격할 한국 정부와 군대가 전멸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한, 미국을 향해서는 북한에 대한 적대행위를 멈추라며 어떠한 군사적 충돌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 이같이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공개 행보는 지난 8일 노동당 각급 당위원회 조직부 당생활지도 부문간부 특별강습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이후 19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은 “남조선 정권과 군부깡패들이 군사적으로 우리와 맞서볼 궁리를 하고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 수단과 방법에 의거해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부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한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며 “더이상 윤석열과 그 군사깡패들이 부리는 추태와 객기를 가만히 앉아서 봐줄 수만은 없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걸고들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지금 같은 작태를 이어간다면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지금 우리 무장력은 그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철저한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 국가의 핵전쟁 억제력 또한 절대적인 자기의 힘을 자기의 사명에 충실히, 정확히, 신속히 동원할 만전태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힘에 대한 비정상적인 과욕과신에 빠져 광기를 부리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 실행에 앞장서는 남조선 보수정권”이라고 규정하며 “역대 그 어느 보수정권도 능가하는 극악무도한 동족대결 정책과 사대매국 행위에 매달려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끌어가고 있다. 이자들은 ‘힘에 의한 평화’와 ‘힘에 의한 안보’를 거리낌 없이 제창하고 있으며 우리 국가의 전쟁억제력을 무력화시킬 ‘선제타격’도 불사하겠다고 허세를 부렸다”고 강조했다.

한미연합훈련을 비하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저들 군사력의 열세를 조금이나마 만회해보려고, 미국의 핵전략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명목의 전쟁연습들을 확대하고 있다”며 “남조선 것들의 허세성 발언들과 형형색색의 추태는 핵 보유국의 턱 밑에서 살아야 하는 숙명적인 불안감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3축 체계’ 구축과 관련해서는 “남조선은 결단코 우리에 비한 군사적 열세를 숙명적인 것으로 감수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언제든 절대로 만회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미국을 향해서도 군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그 어떤 군사적 충돌에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언한다”며 "미국이 우리 국가의 영상을 계속 훼손시키고 우리의 안전과 근본이익을 계속해 엄중히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더 큰 불안과 위기를 감수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미제는 동맹 강화라는 미명 하에 남조선 당국을 추동질해 자살적인 반공화국 대결로 떠밀고 있다”며 “미국은 오늘도 우리 공화국에 대한 위험한 적대행위를 그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무력의 일상적인 모든 행동들을 도발로, 위협으로 오도하는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대규모 합동군사연습들을 뻐젓이 벌려놓고 있는 이중적 행태는 말 그대로 강도적인 것”이라며 “조미관계를 더 이상 되돌리기 힘든 한계점으로, 격돌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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