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안나'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드라마 '안나'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배우 수지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던 드라마 '안나'의 편집권 갈등을 두고 쿠팡플레이와 이주영 감독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자신을 배제한 채 일방적인 편집을 해 작품이 훼손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쿠팡플레이는 편집 방향이 당초 협의했던 것과 달라져 수정을 요청했지만 감독이 이를 거부해 계약상 권리에 의거 편집했다고 반박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감독은 지난 2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담당변호사 송영훈)를 통해 쿠팡플레이가 자신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안나'를 당초 8부작에서 6부작으로 축소 편집해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 측의 편집 방향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은 일이었다“며 ”감독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제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니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쿠팡플레이는 그것조차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 측에 ▲'안나'의 일방적인 편집에 대한 공개 사과 ▲ 감독인 자신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들에 대한 사과 ▲현재의 6부작 '안나' 크레딧에 오른 자신의 이름 삭제 ▲8부작 마스터 파일 그대로의 '안나' 감독판 릴리즈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쿠팡플레이는 3일 공식입장문을 내고 "'안나'의 촬영이 시작된 후부터 일선 현장의 이주영 감독과 제작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왔다. 하지만 감독의 편집 방향은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컨텐츠맵)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수개월에 걸쳐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하였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며 “제작사의 동의를 얻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쿠팡플레이는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8부작 '안나' 감독판을 영등위 심위가 완료되는 즉시 8월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감독은 "사실무근"이라고 재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에서 주장한 ‘지난 수개월에 걸쳐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하였으나, 감독은 이를 거부하였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쿠팡플레이가 편집에 관한 의견을 전달한 것은 4월 21일 편집본 회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주영 감독과 김정훈 편집감독 모두 쿠팡플레이, 제작사의 의견을 담은 문서를 받은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쿠팡플레이는 ‘확장판’을 내놓겠다고 했지 ‘감독판’을 언급한 사실이 없다"면서 "오히려 이주영 감독이 8부작을 그대로 공개할 것을 촉구했을 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안나'는 수지가 2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 복귀작으로,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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