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평균 연봉 1.2억, 주요 은행 압도
몸값 높은 개발자 위주 채용, 연봉 인상
상반기 스톡옵션 행사이익 약 508억원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올 상반기 SK하이닉스가 1인 평균 급여액 8100만원을 기록하며 '연봉킹’으로 올라선 가운데, 은행권의 연봉 순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주요은행 중 가장 많은 급여를 지급한 곳은 한국씨티은행으로, 임직원들에게 올 상반기 평균 6700만원을 지급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하면 카카오뱅크 임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연봉이 1억200만원으로 주요 시중은행 임직원의 평균 연봉을 크게 앞질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1억200만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몸값이 높은 경력직 위주로 채용이 이뤄지고 있고 스톡옵션 등 성과급 영향으로 특히 임원들의 급여액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임직원 평균 임금은 5967만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5467만원)보다 9.2% 높아졌다.
은행별로는 한국씨티은행이 임직원들에게 올 상반기 평균 6700만원을 지급해 6개 은행 중 가장 급여가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6000만원)보다 11.7% 오른 금액이다. 2055명의 직원에게 1364억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하나은행은 평균 66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5700만원) 대비 15.8% 오른 수준으로, 조사대상 은행 가운데 상승률은 가장 높았다. 1만1772명의 직원에게 총 7850억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이어 국민은행(5500만원→5800만원), 우리은행(5100만원→5700만원), SC제일은행(5400만원→5600만원), 신한은행(5100만원→54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통상 은행들은 임직원 상여금을 연말에 지급하기 때문에 상반기 기준 평균 연봉이 낮게 집계된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주요 은행의 평균 연봉은 카카오뱅크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카카오뱅크의 높은 연봉은 임직원 중 몸값이 높은 개발직군의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바로 실무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 위주로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에도 파격적인 연봉을 앞세워 경력 개발자를 대규모 채용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연말 전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1000만원 이상의 연봉 인상을 단행했다.
임직원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도 카카오뱅크 평균 연봉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뱅크가 올 상반기 행사한 스톡옵션은 112만3200주로, 금액으로 따지면 약 508억원에 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상장 이후 스톡옵션 행사가 늘면서 보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며 "아직 카카오뱅크에 잔여 스톡옵션 물량이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평균 급여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