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2022 주요국 가계금융자산 비교'

코로나 사태 이후 동학·서학개미 등의 명칭이 붙을 만큼 주식투자 열풍이 불어왔으나, 여전히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은 현금과 예금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 사태 이후 동학·서학개미 등의 명칭이 붙을 만큼 주식투자 열풍이 불어왔으나, 여전히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은 현금과 예금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코로나 사태 이후 동학·서학개미 등의 명칭이 붙을 만큼 주식투자 열풍이 불어왔으나, 여전히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은 현금과 예금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한동안 불어왔던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전체 금융자산 중 투자상품의 비중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5일 ‘2022 주요국 가계금융자산 비교’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5.6%로(전년대비 0.8%포인트 상승)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의 비중(64.4%)이 훨씬 높다.

2020~2021년, 코로나19라는 공통의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주요국 자산 구성은 유사한 변동추세를 보였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정점까지는 소비가 침체되고 저축률이 높아져 현금·예금 비중이 증가했다. 2021년에는 부동산시장 호황으로 부동산 자산가치가 상승해 비금융자산의 비중이 증가했다.

주요국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을 보면 호주(35.8%)를 제외한 미국(71.9%), 일본(63.0%), 영국(53.8%)은 50% 이상이 금융자산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금융자산 비중이 71.9%로 가장 높다. 한국의 금융자산 비중은 비교된 4개국 중 가장 낮다.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중에서는 현금·예금 비중이 43.4%로 가장 높다. 금융투자상품은 25.4%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2018년부터 주식 비중이 증가하고 보험·연금 비중은 완만하게 감소한 덕분에 늘어난 것이다.

세계 주요국 중에서 금융자산 중 현금과 예금의 비중이 한국보다 높은 곳은 일본(54.2%)뿐이다.

가계 금융자산 구성을 비교한 결과 한국과 일본은 현금·예금, 미국은 금융투자상품(58%), 영국은 보험과 연금 비중이 53.1%, 호주는 58.2%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금융자산 중 금융투자상품만 놓고 보면 한국은 25.4%로 미국(58.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호주(18.2%), 일본(16.3%), 영국(15.6%) 순이다.

금투협은 “한국의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여전히 주요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금융자산 또한 현금·예금 비중이 높았다”라며 “가계의 안정적인 자산 배분을 위해 장기적으로 비금융자산 비중을 낮추고 최근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등을 활용해 금융투자상품, 퇴직연금 등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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