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기업 단체교섭 현황·노동현안 조사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국내 대기업 절반가량이 올해 임금단체협상 교섭결과에 따른 임금인상률이 지난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매출액 상위 600대 비금융기업(131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2022년 단체교섭 현황 및 노동 현안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올해 타결된 임금인상률이 ‘지난해 임금인상률보다 높다’는 응답은 48.9%로, ‘지난해보다 낮다’는 응답은 4.3%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유사하다’는 응답은 46.8%였다.
전경련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중고에 직면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임금인상률마저 높아 추가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최종 타결된 평균 임금인상률은 4.4%로 지난해 인상률 3.2%보다 1.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 측에서 최초 요구한 임금인상률의 경우 노조가 있는 회사는 7.5%, 노조가 없는 회사는 5.9%로 나타났다. 최종 타결된 임금인상률은 노조가 없는 회사가 4.7%로 노조가 있는 회사의 4.2%보다 높았다.
노조가 있는 회사 대부분은 아직 임금 교섭이 완료되지 않아 추후 최종 타결 임 인상률은 추가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임단협 교섭 과정에 대해서는 26.0%가 ‘지난해보다 어렵다’, 16.0%가 ‘지난해보다 원만하다’고 답했다. 노동부문 현안 중에서 기업 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쟁점으로 ‘최저임금 인상’(44.3%·중복응답)과 ‘노사현안 판결’(40.5%)을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는데 노사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에 기반한 노사문화 정착과 노사균형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