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투자 목표수익률은 낮게, 투자 기간은 짧게 대응
배당주·통신·에너지·음식료 등 경기 방어주 비중 확대
"채권시장 위축된 투자심리 회복 어려워…약세 예상"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과 물가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9월 증시에 대한 우려가 높다. 2600선 회복은 고사하고 현재는 2400선을 지지할 수 있을지조차 우려된다.
이번달에는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증시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수보다 업종 전략이 중요한 국면이라고 봤다. 변동성 확대에 주의하는 한편 방어적 전략과 함께 실적이 탄탄하고 이슈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6.20포인트(0.26%) 내린 2409.41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또한 2.44포인트(0.31%0 떨어진 785.88을 기록했다. 전일 급락(코스피 2.28%, 코스닥 2.23%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실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9월 증권시장은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특히 추가적인 반등시도가 있더라도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2400선 초반에서 매매에 들어간다 해도 단기 순환매 차원에서 목표수익률은 낮게 잡고, 투자기간은 짧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팀장은 “CPI와 FOMC 이전에는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면 주식 비중을 낮추고 현금 비중을 늘려 이후의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며 “배당주와 통신, 에너지, 음식료 등 경기 방어주의 비중확대로 포트폴리오 방어력 강화에 집중력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금호건설, DB손해보험, GS, KT, LG유플러스, KT&G, S-Oil 등을 언급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실적 그림을 그려갈 수 있는 업종(화학, IT하드웨어, 기계, 화장품)과 실적 성장 방어주(통신, 필수소비재), 에너지 변동성 헤지 방어주(도시가스 중심 유틸리티) 등을 유망 업종으로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긴축 우려는 7월 FOMC 의사록과 잭슨홀 연설을 고려했을 때 지난 6월보다 크지 않고, 침체 우려도 6월보다 크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다만 수출증가율 하락과 이익 추정치 하향 가능성을 고려하면 지수 상단이 제한되고 있어, 지수보다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차증권은 에너지 인프라 투자 수혜주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조선, 방산, 원전 업종에 주목했다. 또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개선과 관련된 의류 업종과 중국 인프라 정책 모멘텀을 갖고 있는 기계, 화학 업종도 관심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환율에도 외국인이 7월 이후 코스피를 5조2000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개별 기업의 탄탄한 이익 개선 등으로 순매수가 이어진다면 증시 하락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은 8월 말 급격하게 위축된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면서 약세가 예상됐다. 9월 FOMC 이벤트를 소화하며 약세 폭이 진정되고 변동성이 축소될 수 있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 후반기라는 인식이 약화되면서 투자심리 회복은 지연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월과 8월 초중반은 속도 조절 기대로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심리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고물가 고착화 방지를 위해 금리를 통한 물가 제어가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상의 끝을 확인하기 어렵다면, 장기채 매수 심리가 확산되는 시점은 다소 뒤로 늦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