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투자 목표수익률은 낮게, 투자 기간은 짧게'
실적개선 기대 업종·위험 헤지 방어주 등 비중확대
정치적 리스크 고려시 반도체주는 다소 주의 필요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나흘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식을 ‘살지 말지’를 두고 투자자들 고민이 깊다. 최근 증시가 글로벌 긴축 기조와 금리 인상, 고환율과 경기침체 등이 겹치며 변동성 큰 장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증시 변동성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9월 증권시장은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가적인 반등 시도가 있더라도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2400선 초반에서 매매에 들어간다 해도 단기 순환매 차원에서 목표수익률은 낮게 잡고, 투자 기간은 짧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팀장은 “미국 8월 CPI와 9월 FOMC 이전에는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면 주식 비중을 낮추고 현금 비중을 늘려 이후의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며 “배당주와 통신, 에너지, 음식료 등 경기 방어주의 비중확대로 포트폴리오 방어력 강화에 집중력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수출증가율 하락과 이익 추정치 하향 가능성을 고려하면 지수 상단이 제한되고 있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내년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화학, IT하드웨어, 기계, 화장품)과 실적 성장 방어주(통신, 필수소비재), 에너지 변동성 헤지 방어주(도시가스 중심 유틸리티) 등을 유망 업종으로 제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지수의 하방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방어주에 대한 선호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며 “7~8월 반등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의료기기·서비스) 등이 상대적인 매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무섭게 치솟는 환율도 투자자의 고민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외국인의 수급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87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138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1일(고가 기준 1392.0원) 이후 13년5개월 만이다.
과거에는 건전성(외환위기, 금융위기) 문제 탓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지만, 현재는 수익성(수출 부진) 문제 탓에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의 근본적 원인이 수익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낮아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환율 리스크를 주시하며 주식시장도 보수적으로 대응해야겠으나, 시스템 리스크가 아니라면 일부 업종에서는 원화 약세의 수혜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수출 비중과 수입 중간재 비중 간의 차이와 영업이익률 변동 여부를 통해 업종별 단기 영향을 가늠해보면, 제조업 평균을 웃도는 업종으로 ▲기계 및 장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와 전기장비 ▲운송장비 ▲화학제품 ▲전기장비 등이 있다”며 “다만 최근의 정치적 리스크 (미·중 갈등, 중국 대만 갈등)를 고려시 반도체 분야는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 중 하나인 씨티그룹도 반도체 업황이 앞으로 ‘악화일로’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반도체주에 대해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크리스 데인리 씨티그룹 연구원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자사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발표되고 있는 개인용 컴퓨터(PC) 관련 데이터와 대만에서의 월간 PC와 스마트폰 판매 수치, 데이터센터와 자동차 판매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반도체주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재료보다는 부정적 재료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특히 9월에 나올 데이터가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반도체주 조정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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