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김치 제조사도 재료수급 어려워
정부, 시장 안정 위해 비축 물량 활용

서울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올 여름 폭염과 폭우로 채소와 과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여기에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배추 수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소비자들의 추석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가 전국을 강타한 지난 6일 배추 10㎏(상품) 가격은 3만6040원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달 31일보다 40.2%, 올랐다. 무 20㎏(상품) 가격 역시 4만180원으로 44.8% 뛰었다.

여기에 태풍 힌남노로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6일 오전 8시까지 집계한 태풍 힌남노 농작물 피해는 1320헥타르(㏊)에 달한다. 농작물 침수 규모가 713㏊, 도복(쓰러짐) 256㏊, 과일 떨어짐(낙과)은 351㏊로 각각 파악됐다.

이에 차례상에 올려야 할 사과와 배 등 과일류가 30%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포장김치 제조사들도 배추와 무 등 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상, CJ제일제당 등 김치 제조사의 자사몰에서는 김치 품절 사태가 발생하는 등 김치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시장 안정을 위해 추석 전까지 정부 비축물량을 활용해 공급량을 추가 확대하는 등 가격 안정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배추 가격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업관측 9월호 과채’ 보고서를 통해 생산면적 감소와 병해 발생 등으로 9월에도 채소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힌남노 영향을 제외한 분석 결과로 실제 가격은 예측치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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