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김치 수입량 24만606톤
국내로 수입되는 김치 99.9%는 중국산
배추 1년새 140% 뛰어… 무 150% 급등

서울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배추, 무 등 김장용 채소 가격 폭등으로 식탁에서 김치가 사라지고 있다.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포장김치도 품절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중국산 김치 수입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김치 수입량은 24만606톤으로 한국 김치 수출량(4만2544톤)보다 5.66배 많았다. 지난 7월 기준으로 김치 수입량은 2만톤을 넘었다. 국내로 수입되는 김치의 99.9%는 중국산이다.

최근 김치 재료 값이 급등하자 포장김치 제품을 찾는 사람도 크게 늘어 온라인몰에서는 김치가 이미 품절된 상태다. 폭염·폭우에 이어 태풍의 영향으로 채소 작황이 좋지 못하고 기준을 충족하는 품질의 배추가 적다고 포장김치 업체는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4일 배추(10㎏) 도매가(중품 기준)는 3만2100원으로 1년 전(1만3332원)보다 140% 뛰었다. 주요 김치재료인 무(150%), 당근(98%), 양파(58%), 파(18%), 열무(5%) 등도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

국내산 김치와 중국산 김치의 가격이 3배가량 차이나고 농산물 가격 상승세를 감안하면 그 차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외식업체나 자영업자뿐 아니라 소비자 역시 국내산 김치를 고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장용 채소 가격 오름세는 10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배추, 무 등 김치 재료 작황이 안 좋아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을배추가 나오는 10월 중순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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