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급박한 물가상승에 가정간편식으로 고객몰이
시원한 국물면부터 매콤한 비빔면까지 유통사 추천상품

여름철 가정간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여름철 가정간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지윤 기자] 유통업계가 ‘간편한’ 코드의 생활양식과 급박한 물가상승이 합쳐진 상황에서 가정간편식(HMR)을 앞세워 고객몰이에 나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으로 간단한 음식을 공유하는 문화가 짙어진 점도 유통사들의 전략에 힘을 실었다.

특히 유통사들은 고물가로 휴가를 떠나기 쉽지 않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집에서 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선보였다. 이들은 집에서 에어컨을 켜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즐기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여름철 면요리'를 추천했다.

◆시원한 국물 면요리

GS25는 하절기 한정 상품으로 ‘오모리(묵은지) 김치말이 국수’와 ‘백김치말이 국수’를 제안했다. 오모리 김치 시리즈는 GS25의 인기상품으로,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2종의 상품이다.

오모리 김치말이 국수는 동치미 육수에 오모리김치를 말아 시원하게 먹는 국수 상품이다. 소면, 육수, 김치, 오이, 달걀로 구성됐다. 오모리 백김치말이 국수는 여기에 유자를 곁들여 향긋한 상큼함을 더했다. 

동원F&B는 ‘면발의 신 김치말이국수’를 추천했다. 면발의 신이란 브랜드는 제면전문가가 요리에 잘 어울리는 면을 엄선해 면 요리를 제안한다. 입맛을 돋우는 김치육수를 기본으로 한다.

면발의 신 김치말이 국수는 동치미 육수의 시원함과 배추김치의 새콤함이 살아있다. 48시간 저온숙성해 쫄깃한 식감과 김치장인의 김치에 식감을 더해주는 김치고명까지 더해진 제품이다.

풀무원은 ‘냉우동’을 소개했다. 탱탱한 우동면에 소스를 비벼먹는 요리로 쯔유 냉우동은 달큰하고 짭짤하며, 참깨 냉우동은 고소한 참깨와 땅콩이 함유돼 부드럽다.

풀무원의 반전제면 공법으로 만들어 면의 심지가 단단하고 조직이 치밀하다. 쫀쫀한 면에 면, 소스, 건더기가 한 패키지로 된 소스를 비벼먹는다. 쯔유 냉우동은 쯔유소스에 상큼한 레몬소스와 바삭한 식감을 가졌다. 참깨 냉우동은 기분좋게 짭조름하며 땅콩분태의 식감이 살아있다.

◆메밀소바&냉모밀

풀무원식품은 싸이월드와 협업해 인기 건면인 ‘메밀소바’를 특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메밀소바는 향이 깊은 가쓰오부시 육수에 여섯가지 채소와 과일을 넣어 시원한 감칠맛을 냈다. 풀무원 특허 제면기술로 쫄깃한 면발을 재현했다.

풀무원은 제품 패키지에 2000년대를 강타한 SNS인 싸이월드의 감성을 담아 MZ세대를 공략했다. 해당 제품은 5만4000개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오뚜기는 정통 소바의 맛을 구현한 냉모밀을 제안했다. 냉모밀은 유탕면으로 쫄깃한 식감이 있으며 소바면 특유의 구수한 향이 난다. 가쓰오부시를 졸인 적절한 간의 간장육수에 시원한 무와 알싸한 와사비가 어우러진 맛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메밀가루가 함유된 면과 액체스프, 무 블록으로 구성됐다. 무 블록은 간 무, 와사비 페이스트, 김 가루, 쪽파가 함유돼 부재료가 필요없이 다양한 풍미를 자아내 더 간편하다. 면과 소스를 찍어먹거나 부어먹으면 된다.

◆매운 국물 면요리

CJ제일제당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출시한 ‘청양초 매운물냉면’을 추천했다. 스테디셀러 CJ 동치미 물냉면의 면과 육수에 청양초 양념장을 고객의 취향껏 넣어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양념장은 전문 셰프의 노하우를 토대로 만들어 유명 맛집의 비법소스 맛을 살렸다. 육수는 제주산 월동무로 우려내 깊은 맛을 자아낸다. 냉면사리는 전통 제면 방식으로 뽑아 쫄깃하고, CJ 독자기술인 면선 분리 기술을 적용해 조리가 쉽다. 

프레시지는 39년 전통 매운 냉면 전문점 해주냉면과 함께 HMR로 재탄생시킨 ‘신천 해주냉면’을 소개했다. 황해도식 냉면을 매운양념으로 새롭게 해석한 비빔냉면이다. 청양고추를 이용한 해주냉면 특제소스의 자연스러운 매운맛과 쫄깃한 면이 특징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강렬한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무더위 매운 음식을 먹으며 여름을 나기도 한다. 신천 해주냉면은 매운맛 냉면의 원조로서 MZ세대들의 니즈를 잘 만족시킬 브랜드다. 매운 특제양념과 소스로 구성됐다. 

◆감칠맛 나는 비빔면

신세계푸드는 여름메뉴로 고급 외식 메뉴를 간편식으로 만드는 RMR을 소개하며, 냉면 전문점 ‘봉밀가’와 협업한 올반X봉밀가 평양식 메밀국수 2종을 제안했다.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는 여름메뉴로 고급 외식 메뉴를 간편식으로 만드는 RMR을 소개하며, 냉면 전문점 ‘봉밀가’와 협업한 올반X봉밀가 평양식 메밀국수 2종을 제안했다.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오뚜기는 자사의 열라면과 진짜쫄면이 만난 ‘진짜열쫄면’을 추천했다. 진짜쫄면의 탱글한 면발을 그대로 살렸으며 태양초고추장의 매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매운맛 스프를 따로 별첨해 취향대로 양 조절을 할 수 있다. 더 업그레이드 된 매운맛으로 맛있게 매워 여운을 남긴다. 화끈하게 매콤하며 입맛에 감도는 소스의 여운이 매력적이다.

hy는 잇츠온 밀키트 ‘편스토랑 고기듬뿍쫄면’을 추천했다. 고기듬뿍쫄면은 특제소스 쫄면에 고소한 고기를 넣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소스에 아삭한 콩나물, 고소한 고기, 납작만두에 마지막 트러플오일로 풍미를 더했다.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한 방송인 이영자의 레시피를 살린 제품이다.

삼양식품의 고추장 비빔면 ‘비빔밀면’을 제안했다. 고춧가루와 무로 맛을 내 깔끔하고 시원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면을 차갑게 헹궈먹을 때 감자전분을 배합해 쫄깃하다. 자사 열무비빔면(130g) 대비 21% 증량해 양도 챙겼다. 

밀면의 정체성을 살렸으며, 면발이 기존에 비해 두텁다. 매콤한 맛이 강화됐으며 면, 액상소스에 김‧깨 후레이크가 동봉돼 더욱 고소하게 먹을 수 있다. 

한 소비자는 “여름엔 날씨 변화가 커서 쉽게 지친다”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조리식품들이 요즘엔 맛도 좋고 양도 많아 외식비도 아낄겸 자주 사먹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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