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지난달 8.5% 상승
폭우 피해 더해지면 급등 전망
정부, 이번주 중 물가대책 발표

8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여름철 채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추석을 앞둔 농산물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오는 8~9월 배추와 무, 양파, 대파 등 채소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21.8%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고랭지 배추는 지난 5월 때 이른 고온과 7~8월 잦은 비가 더해져 평년 대비 8월 출하량은 9.5%, 9월은 7.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무 가격 역시 출하량 감소로 도매가격이 20㎏  기준 1만9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67.6%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양파는 ㎏당 1350원으로 지난해보다 52.7%, 대파도 ㎏당 1900원으로 47.6% 비싸질 전망이다.

농산물 가격은 이미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5월 4개월 연속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던 농산물 가격은 6월 1.6% 상승하고 7월에는 8.5% 올라 지난해 6월(11.9%)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채소류 상승 폭이 2020년 9월(31.8%) 이후 가장 컸다. 배추 가격은 72.7% 올랐고 상추 63.1%, 시금치 70.6%, 깻잎 32.8% 등도 급등했다. 오이·호박(73.0%), 열무(63.5%), 부추(56.2%), 무(53.0%), 파(48.5%), 감자(41.1%)도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폭우 피해까지 더해지면 채소 가격은 지금보다 더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물가가 불안한 상황에서 농지 침수 피해 등으로 출하량이 줄어들면 가격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집중호우나 태풍 등 기상 여건을 고려해 이번 주 중 물가 대책을 포함한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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