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국내전력도매가격 고공행진
올 상반기 적자규모 13조원, 재무개선 시급
산업부, 추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열어놔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올해 2분기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영업적자가 5조원을 웃돌며 또다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적자 규모에 4분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 2분기 한전의 연결기준 평균 영업손실 규모가 5조371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연간 적자 5조860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전은 오는 12일 실적발표를 앞뒀다. 한전은 지난 1분기 역대 최고인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분기도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력을 높은 가격게 구매해 싼 가격에 공급하면서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대대적으로 줄이면서 글로벌 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실제 액화천연가스(LNG) 등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세가 적자 규모를 키웠다. 또한 한전이 발전사들의 전력구매 시 적용하는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은 ㎾h당 206.58원을 기록했다.
올 4월 가격 집계 이후 처음으로 ㎾h당 200원에 육박하는 등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적자폭은 커질 전망이다. 한전 측도 최근 SMP 가격 상승세와 가스 가격폭등으로 적자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는 물가 폭등을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해왔다. 정부는 3분기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5원으로 인상했지만, 적자 해소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와 관련 입장을 밝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4분기 전기요금 추가 인상에 대해 “민생이 워낙 어려워 요금 인상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상황을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발언은 상황에 따라 요금을 인상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정부는 기존 약관 개정을 통해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추가 개정을 통한 인상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민간발전사 관계자는 “한전의 적자가 올해 30조원 가까이 달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전기요금 인상이 필수적이지만, 물가 상황이 변수로 꼽히는 만큼 정부와 한전 모두 고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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