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 공들인 제약업계, 그 흐름도 시대 따라 변화해
구성 좋은 1990년대, 새로운 2000년대, 특별한 2022년

제약사들은 언제나 색다르고 창의적인 광고로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픽사베이
제약사들은 언제나 색다르고 창의적인 광고로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지윤 기자] 제약업계는 오래 전부터 ‘광고’에 공을 들이며, 사람들이 자사의 상품을 ‘재밌고 특별하게’ 여기도록 노력해왔다. 그래서인지 옛날 광고를 봐도 광고 멘트부터 구성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제약사들이 판매하는 상품은 약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치약까지 다양하다. 시대의 흐름이 바뀌면서 광고를 구성하는 흐름도 변하기 시작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제약업계는 신선한 소재로 광고계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약업계, 응답하라 1990년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진제약 '게보린', 명문제약 '키미테', 명인제약 '이가탄' 광고.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진제약 '게보린', 명문제약 '키미테', 명인제약 '이가탄' 광고.

삼진제약의 ‘게보린’은 파리 해외여행을 하던 중 두통에 시달리는 탤런트 강남길에게 현지 남성이 말을 걸어 힘들어하는 순간 한국 여성이 나타나 게보린을 건내는 이야기를 구성했다. 게보린을 건내 받은 강남길은 익살스럽게 “이거다, 게보린~!”이라고 외친다. 

명인제약 ‘이가탄’은 한 남성이 “모든 일은 기초가 중요하죠~”라며 피라미드 형태로 아래는 잇몸을, 위는 이빨을 상징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광고를 만들었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날 때”라는 광고 멘트가 나오자 사람들이 쓰러지고, 치야 색인 흰색과 잇몸 색인 핑크색으로 모자부터 타이즈까지 맞춰 입은 사람들의 모습이 재밌다.

명문제약의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는 개그맨 심형래가 선전했다. 아이 분장을 한 사람들이 모여 소풍가기 전 키미테를 이마에 붙인 영구를 보고 한 아이가 “이마에 붙인 건 뭐니~”라고 묻는다. 영구는 “뭐~”라고 하면서 키미테를 귀 밑에 붙이고 “멀미~안녕~”이라며 해맑게 손을 흔든다. 당시 최고 인기 개그맨이던 영구를 섭외한 인기광고다. 

◆새로운 시대, 2000년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일약품 '케펜텍', 대웅제약 '우루사', 동국제약 '훼라민Q' 광고.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일약품 '케펜텍', 대웅제약 '우루사', 동국제약 '훼라민Q' 광고.

제일약품의 ‘케펜텍’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이 케펜텍을 무릎에 붙이고 있는 모습을 클로즈업하며 건강한 이미지를 주었다. 또한 어머니와 딸이 모인 가운데 어머니가 “여자 나이? 죄가 아니야~”라고 말하며 역동적인 여성 이미지를 부여했다. 

동국제약 ‘훼라민Q’ 광고에서는 거실에서 얼굴이 빨개졌다고 묻는 어머니에게 딸이 “요새 괜히 우울하고~땀이 나서 잠도 못자”라고 대답한다. 광고에 “여성균형이 깨지면 갱년기가 옵니다”라는 여의사의 코멘트를 붙였다. 딸이 “땡큐~”라고 하자 어머니는 센스있게 “훼라민Q~”라고 대답한다. 

대웅제약 ‘우루사’ 광고는 “피로, 어떻게 푸세요?”라고 모델 백일섭이 물어보고 각 성별, 나이의 사람들이 “사우나죠. 찜찔방 가요~”라고 하자 “피로엔 복합 우루사지!”라며 “곰처럼 삽시다”라는 멘트와 함께 대웅제약 우루사에 있는 곰 로고를 강조해 브랜드까지 강조했다. 

◆더 새롭고 특별하게, 2022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진제약 '안정액', 동아제약 '박카스맛 젤리 신맛', 동국제약 '오라메디' 광고.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진제약 '안정액', 동아제약 '박카스맛 젤리 신맛', 동국제약 '오라메디' 광고.

삼진제약 ‘안정액’은 “왜 디데이가 다가올수록 불안은 커질까”라며 시험불안의 뫼비우스띠라는 창의적인 광고를 만들었다.“ 불안해서 생각안나고 생각이 안나서 또 불안하고”라는 멘트와 함께 “불안을 끄고 생각을 켜다”라는 멘트로 불안함을 겪는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받았다.

동국제약의 ‘오라메디’ 광고는 웃기게 분장한 남선생님이 교실에서 한 남성에게 학생인지 묻는다. 학생 치고 노안인 남성이 학생이라 하자 “잠시만요, 잘생겼어요. 일상생활에 지장 없을거에요”라 말하며 입병 떄문에 자신을 부른 여학생에게 다가간다. 

양호 선생님이냐 묻는 학생에게 “간호동아리 출신”이라 소개하며, 입병으로 아프단 학생에게 “아프리카라구요?”라고 답변했다. “입속 자극을 주지 않으려면 음식을 끊어야 하는데 그러면 이 친구가 배가 많이 고프고 배가 고프면 사나워지고 지치고 회복도 안되고… 그래서 오라메디를 사용합니다”라며 장난스러운 멘트를 던졌다. 시청자들은 “이거 만든 광고회사 상줘야 한다”며 즐거움을 표현했다. 

동아제약의 ‘박카스맛 젤리 신맛’ 광고는 한 20대 여성이 “내 박카스맛 젤리!”라며 다른 사람이 뺏어 먹은 열린 박카스 젤리 봉지를 보고 화를 낸다. 그러다 춤을 추고 노래에 맞춰 박카스맛 젤리를 집에서 가족들이 광고한다. 가족을 상황별로 나눠 막내는 학교에서, 언니, 엄마와 아빠까지 각자 장소에서 출연한다. 마지막엔 영화 크래딧처럼 나오는 사람들과의 에피소드 영상을 집어 넣어 색다른 즐거움을 줬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