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한·미 경제수장들이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양호하게 평가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유동성 공급을 위해 양국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기획재정부는 1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 오후 8시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세계 경제 동향과 외환시장 협력,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러시아 원유가격 상한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긴축적인 글로벌 금융 여건이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양국이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외환시장 관련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지만, 한국 경제는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대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콘퍼런스콜은 미국 재무부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대화는 지난 7월 19일 한미 재무장관 회의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이날 글로벌 유동성 축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또한 러시아발 유럽 에너지 위기, 신흥국 부채 지속가능성 문제 등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가 잠재하는 상황에서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조율을 지속하자고 합의했다.

추 부총리는 “양국 재무 당국이 수시로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굳건한 한미 협력관계를 방증한다”며 “양국이 한미 FTA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양자·다자 협력 기반을 토대로 경제협력을 심화·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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