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됐던 공장 증설 진행, 부지는 이미 확보
짧아지는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 대응 차원

SK하이닉스는 청주에 확보한 부지를 활용해 반도체 공장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사진은 'M16' 공장의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청주에 확보한 부지를 활용해 반도체 공장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사진은 'M16' 공장의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보류했던 청주공장 증설을 다시 진행한다. 

SK하이닉스가 신규 반도체 공장 ‘M15X’ 증설을 6일 확정했다. 공장 증설에는 5년이 소요되며 15조원이 투입된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뚝심이 묻어난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6만㎡ 부지에 M15X를 건설할 계획이다. 과거 SK하이닉스의 투자 사례를 살펴보면 최 회장의 승부수가 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 침체기마다 오히려 투자를 늘려왔다.

업계 전반의 투자가 축소됐던 2012년과 2015년에 SK하이닉스는 투자 확대와 공장 증축 등을 실시했다. 2012년에는 그해 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15년 증축 후에는 2017년부터 2년 동안 실적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청주공장 증축도 같은 논리로 접근했다는 분석이다. 당장 칩4동맹같은 외부 변수에 빠르게 대응할 목적인 셈이다. 중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이 미국과 그 주변국으로 이전될 경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2024년부터 다시 회복 사이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2025년 업황이 반등되면 기존 생산량으로는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SK하이닉스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다가올 10년을 대비해야 하며 M15X 착공은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청주공장 증설을 고려해왔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일정을 보류한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투자를 철회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보는 것이라고 밝혀 투자 축소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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