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영향, 포항제철소 고로 등 시설물 침수
"고로 3기 일시적 가동 중단… 전기공급 시 재가동"
최정우 회장, "고객사 피해 우려, 모든수단 총 동원"
현대제철 울산·포항공장 침수 "생산차질 영향 없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최대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초대형 태풍 힌남노에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사무실과 공장 곳곳이 침수되는 등 철강 제품 출하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포스코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포항제철소 일부가 침수돼 고로(용광로) 가동이 중단됐다. 4개의 고로 가운데 노후화로 폐쇄한 1고로를 제외한 2·3·4고로가 가동을 멈춘 상태다. 고로가 동시에 중단을 멈춘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설비 복구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수 있다. 특히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아내는 고로에 심각한 침수가 발생했다면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침수 피해와 함께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전기실 1개동은 화재로 전소됐다. 포스코는 조속한 공장 재가동과 복원을 목표로 했지만, 복구 작업이 더딜 경우 한 달가량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포항제철소는 연간 150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특히 철강이 ‘산업의 쌀’로 불리는 만큼 완성차·조선·건설 등 전방산업 타격 우려가 커졌다. 생산차질 장기화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나오는 등 포스코와 가격협상을 벌이는 조선과 완성차업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이에 포스코는 고객사 피해 최소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이날 포항제철소를 찾아 피해 현장을 둘러보는 등 직원들의 안전을 챙기는 등 직접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최 회장은 “피해를 최대한 신속히 복구하고 조업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임직원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고객사 피해 방지를 위해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복구에는 그룹 차원의 총력 지원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도 공시를 통해 “핵심 설비인 고로 3기는 피해가 없었으나 일시적 가동 중단(휴풍) 중이며, 전기공급 회복 시 정상 가동될 예정”이라며 “침수 피해를 본 열연 라인 등 제품 생산공정 복구 시점은 미정으로 공급 차질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태풍 경로에 들었던 현대제철 울산과 포항공장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포항공장의 시설 등 정확한 침수 피해가 어느 정도 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재가동 시점은 피해 규모가 파악된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울산공장의 경우 침수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 생산 재개에 들어갔다”며 “포항은 봉형강, 중기 제품이 생산되는 곳으로 가동 중단 공시를 내린 상태로 피해 규모는 봐야 한다. 인천과 당진공장 가동률을 끌어 매출 타격과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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