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고로 무기한 가동중단, 생산 차질 불가피
조선·완성차·건설 등 후방산업 타격 상당할 듯
포스코, 태풍재해복구 TF 구성… 정상화 '총력'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고로(용광로) 3기가 49년 만에 모두 가동을 중단했다. 한반도 남해지역을 관통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따른 영향으로 전체 공장을 세운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포항제철소가 위치한 포항에는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 남해를 지나간 시점인 지난 6일 새벽 시간대 최대 50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여기에 만조와 겹치면서,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는 등 침수 피해가 유독 컸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7일 고로 3기의 동시 중단 사실을 밝히며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로 재가동 시점을 가늠할 수 없어 하루 매출 최대 500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철강재 생산과 출하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철강은 ‘산업의 쌀’로 불리는 등 전 산업계 필수 원재료로 사용된다. 선박 건조용 후판, 자동차 강판, 아파트 건설에 들어가는 철근 등 사용 분야가 다양하다.
실제 포항제철소에선 연간 1500만톤의 철강재를 생산하며 포스코산 철강재의 45%를 책임진다. 이에 조선과 완성차, 건설업계 타격도 상당할 전망이다. 조선업계의 경우 철강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수록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최근 수주 호황으로 건조해야 할 선박 물량이 잔뜩 쌓였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는 이와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공급처 다변화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공사 성수기를 맞은 건설사도 골조에 들어가는 철근 수급 문제로 피해가 예상된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쌍용차 등 완성차기업은 조선사와 달리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포스코 철강에 의존도가 낮고, 재고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현재 포스코는 고객사 피해 최소화에 김학동 부회장을 단장으로한 태풍재해복구(TF)를 구성했다.
정상 가동을 위해 침수된 수전변전소는 1~2일 안으로 복구를 마치고, 중단된 고로의 경우 가능한 휴·송풍을 반복하면서 빠른 시일 내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생산 슬라브 일부는 전환 가공해 광양제철소 생산량을 끌어올려 제품 공급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TF는 이와 함께 전체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조업 정상화를 위한 우선순위를 정할 계획이다. 현장 인력을 상근직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추석 연휴 기간에도 복구에 나서 조속한 정성화에 힘쓸 방침이다.
최정우 회장도 포항제철소를 찾아 냉천 주위 침수지역, 2열연공장, 변전소 피해 현장을 살피고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지역사회 피해 지원과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임직원이 힘을 모아 신속히 피해를 복구하고 조업을 정상화해 국가와 지역 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총력 지원과 대응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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