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현대제철 인천공장 ‘큰 불’… 인명피해 없어
진화작업 막바지, 태풍 힌남노 연관성 밝혀지지 않아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2열연공장과 STS(스테인리스) 2제강공장, 코크스공장, 기술연구소 등에서 발생한 화재는 초기 진압이 완료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2열연공장과 STS(스테인리스) 2제강공장, 코크스공장, 기술연구소 등에서 발생한 화재는 초기 진압이 완료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남부지역을 관통한 6일 오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화재도 초기 진압이 완료됐다. 

화재는 포항제철소 제2열연공장과 STS(스테인리스) 2제강공장, 코크스공장, 기술연구소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전기실 판넬 등에서 일어난 소규모 화재는 초기 진압이 완료된 상태다.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18명의 직원이 불어난 물에 고립되기도 했지만, 출동한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또한 진화 중 폭우로 고립된 포스코 자체 소방대원 4명이 소방차 위에 대피하기도 했었다. 이들은 모두 현장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외부에서 잡힌 제철소 불길은 화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생가스가 타는 모습으로 확인됐다. 포스코는 입장문을 내고 ”제철소 내 순간 정전으로 연소하지 못한 부생가스를 밖으로 연소시키는 것이 외부에서 화재로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크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방산가스를 자동으로 회수해야 한다. 하지만 순간 정전으로 팬이 꺼지면서 외부로 자동 방산됐다"며 "정상적인 방산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화재 원인이 태풍에 따른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는 소방차 14대와 41명의 인력이 투입돼 막바지 화재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기실 한 개 동은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태풍 영향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실제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포항에 지난 5일 밤부터 시간당 80~100㎜에 이르는 큰 비가 내렸다. 인천 현대제철 공장 내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오전 6시33분쯤 발생한 화재 진화작업도 막바지다. 

ESS의 소유주는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운영과 관리는 효성중공업이 맡았다. 다행히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 1명이 화상을 입었다. 인천소방본부는 화재 발생 약 6시간만인 오후 1시54분쯤 초기 진압에 성공했다.

현장에는 소방관 140명과 무인방수탑차 등 장비 55대가 투입됐다. 건물 일부를 철거하면서 화재 진압 작업이 진행됐다. 인천소방본부는 진화를 완전히 마친 뒤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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