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남해안 지역 기업체, 태풍 피해 최소화에 총력전
공장은 임시가동 중단, 직원 출근시간 조정·재택 권장

힌남노가 우리나라 남해지역에 상륙한 6일 오전 울산, 거제에 위치한 조선소들과 경남지역에 위치한 자동차·철강 등의 공장이 한시적으로 휴무를 시행한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힌남노가 우리나라 남해지역에 상륙한 6일 오전 울산, 거제에 위치한 조선소들과 경남지역에 위치한 자동차·철강 등의 공장이 한시적으로 휴무를 시행한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태풍의 직접 영향권인 남해와 동해 인근에 공장을 둔 기업들이 태풍 피해 예방에 총력전을 펼쳤다.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주요 기업체들은 실시간 태풍 상황에 주목하며, 직원 근무 시간을 조정하거나 재택을 적극 권장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의 경로상에 위치한 조선·철강·자동차·전자·석유화학기업 등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대형 조선사의 경우 선박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켰고, 야외 시설물을 철거하거나 단단히 고정하는 조취를 취했다.

대형 조선사 3곳은 이날 오전 직원 안전을 위한 휴업을 결정했다. 또한 태풍이 우리나라를 지나는 동안 경남지역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을 비롯한 부산 르노자동차, 포항 포스코 등의 공장들도 가동을 임시 중단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울산공장도 태풍이 동해안으로 완전히 빠져나가기 전까지 공장 가동을 중지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울산공장 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생산차 약 5000여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앞서 르노코리아는 지난 5일 부산공장 야간 조를 조기 퇴근시킨 데 이어 다음날 오전까지 공장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울산 온산에 밀집한 정유와 석유화학업계의 경우 공정 특성상 가동을 완전히 중단할 수 없다. 이에 기업들은 필수 인력을 배치하고 출근 시간은 조정했다. 이외 재택근무를 권장해 태풍으로 인한 사고 예방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는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의 입항을 금지했다. 동시에 이들 기업은 비상 발전기 등 시설용 동력을 추가로 확보해 태풍 피해에 따른 전력공급 중단에 대비했다.

석유화학기업인 SK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은 비상상황실을 가동 중이다. LG화학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낙하위험이 있는 시설물과 사업장별 배수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사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남부지역에 운영 중인 광주와 구미사업장 등에 각종 시설물 공사도 중단됐다. LG전자는 경남 창원공장과 경북 구미공장에 휴업 공지를 내렸고, 삼성전자는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 적용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자연재해로 발생한 안전사고로 근로자가 다치거나 사망할 경우 사전 조치가 미흡했다고 판단되는 경영책임자는 처벌을 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선 비상재난대응반을 구성하고 주요 산업단지와 에너지시설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태풍이 남부를 지나는 시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 외 현재까지 침수 피해 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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