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팔자'에 개인이 3800억대 순매수
코스닥도 1.74% 하락하며 780선대로 밀려나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미국발 물가 충격에 1.5%대 하락하며 2410선대로 내려앉았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12포인트(1.56%) 내린 2411.4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9.07포인트(2.41%) 하락한 2390.47로 시작한 후 장 마감 때까지 낙폭을 줄였다. 한때 2380선(2381.50)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낙폭 일부를 만회해 2410선은 지켰다.
코스피의 전체 거래량은 4억5400만주, 거래대금은 7조5400억원이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389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30억원, 239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1772억원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가 확대할 것이라는 부담에 금융시장 충격이 이어졌다”며 “다만 장중 달러 인덱스와 미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전환에 코스피는 낙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2.89%), 서비스업(-2.48%), 보험(-2.28%), 철강·금속(-2.01%), 전기가스업(-1.95%), 의약품(-1.91%), 섬유·의복(-1.89%), 금융업(-1.65%), 전기·전자(-1.55%), 유통업(-1.53%), 기계(-1.52%), 통신업(-1.51%), 제조업(-1.41%), 증권(-1.32%) 등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SDI(1.99%), LG에너지솔루션(0.30%)은 올랐고 NAVER(-3.56%), 삼성전자(-2.24%), SK하이닉스(-1.90%), 삼성바이오로직스(-1.55%), 기아(-1.23%), 현대차(-1.00%), LG화학(-0.30%)은 내렸다.
세원이앤씨(29.4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세원이앤씨는 자사 초박막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광치료 패치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OLED 광치료 패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경철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처음 개발한 원천기술에 기반한다. 세원이앤씨와 광바이오가 관련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OLED 광패치 사업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1개를 포함해 168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721개다. 보합은 43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3.86포인트(1.74%) 내린 782.93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0.86포인트(2.62%) 하락한 775.93으로 개장한 후 장 마감 때까지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의 이날 거래량은 8억3600만주, 거래대금은 6조6400억원 수준이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196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억원, 175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256억원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부품(-4.95%), 기타서비스(-3.26%), 유통(-3.20%), 오락·문화(-2.74%), 디지털컨텐츠(-2.72%), 통신장비(-2.64%), 방송서비스(-2.51%), 기타 제조(-2.44%), 통신방송서비스(-2.28%), 반도체(-2.23%), 제약(-2.08%), IT S/W·SVC(-1.99%)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7.09%), 엘앤에프(0.43%)는 상승했고 HLB(-11.05%), 셀트리온제약(-5.61%), 셀트리온헬스케어(-5.41%), 알테오젠(-5.18%), 카카오게임즈(-3.76%), 펄어비스(-3.48%), 에코프로비엠(-1.29%), 천보(-0.94%)는 하락했다.
유라테크(29.99%), 신한제6호스팩(29.96%), 하나금융15호스팩(29.89%), 소마젠(29.83%), 동국산업(29.77%), 미디어젠(29.61%)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라테크는 제네시스 전기차 GV60에 무선 충전 기능이 탑재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달 말 무선충전기 전파 인증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무선충전이 탑재된 GV60 시범 운영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소마젠은 여성의 질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통해 성병과 자궁경부암 유발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진단하는 가정용 검사 서비스 '킨브이 시리즈(Kean V, Kean V+)'를 출시했다고 밝힌 데 따라 강세였다.
동국산업은 전기차·신소재 사업에 따른 재평가 기대에 급등했다. 동국산업은 최근 880억원의 투자 공시를 통해 원통형 배터리 케이스용 소재인 니켈도금강판 제조라인 신설을 발표했다. 설비라인은 오는 2024년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며 1단계 8만톤, 2단계 증설로 최종 13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6개를 포함해 352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1098개다. 보합은 61개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전날(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가 급등한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7.3원 오른 1390.9원에 마감했다. 장중 환율은 1395.5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높였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